도시의 사진가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전이 열린다. 파리를 더 가까이서 본다.

로베르 두아노가 당대를 살고 있다는 가정을 해본다. 그는 여전히 도시의 사진가였을 테고, 어쩌면 ‘스트리트 사진가’로 불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파리를 떠나지 않았을 테고, 그의 사진 안에서 지금 파리는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은 막연한 낭만이기 이전에 사실이고 지금이니까. ‘피카소의 빵, 발로리스’를 통해 선명한 피카소의 노년을 기억하고, ‘조례시간, 파리’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학교가 궁금해지는 건 그의 사진이 무엇보다 정확해서다. 다시 말해 그저 사랑스러운 ‘노스탤지어’로 풀이하기엔,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은 현장과 순간에 밀착해 있다. 로베르 두아노 사망 20주년을 맞아 사진전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이 열린다. 널리 알려진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를 비롯해 75점이 전시된다. 여행자의 눈으로 본 파리보다 부쩍 선명한 도시와 사람의 면면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5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KT&G 상상마당 갤러리. 02-330-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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