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은 내가 낸다

인터넷과 함께 ‘개인의 자유가 열렸다’는 말은 지난 세기 문명에 관한 얼마나 큰 무지이자 모독인가 싶다. 인간은 농구장만큼 큰 방이 있어서 자유로운 게 아니다. 다섯 평짜리일지언정 내 방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 자유롭다. 공짜로 뭐든 해볼 수 있어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돈이 들고 품이 들고 비웃음을 사더라도 무릅쓰고 할 때 자유롭다. 뉴욕의 시니큐어 북스에서 낸 <Enjoy – The Experience : Homemade Records 1958-1992>는 개인 주문 제작 형태로 만든 레코드를 모은 책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기 이름을 건 앨범에, 창의력을 발휘하고자 애썼는지를 모은 기록이다. 그중에는 뛰어난 음악성으로 회자되고, 애호가들의 표적이 된 앨범들도 있지만, 대개는 사랑스럽게 유치하고, 조악한 작품들이다. 앞으로의 1백년에도 유효할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