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신난다!

2014.07.08GQ

이렇게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욕심껏 타고 놀 수 있는 자동차 다섯 대를 엄선했다. 오늘은 진짜 재미나게 놀 수 있겠다.

엔진 V8 5.0리터 슈퍼차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 공인연비 N/A 0->100km/h 4.2초 가격 1억 7천1백50만원

엔진 V8 5.0리터 슈퍼차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 공인연비 N/A 0->100km/h 4.2초 가격 1억 7천1백50만원

재규어 F-타입 R 쿠페 지금,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자동차를 고를 수 있다면 재규어 F타입 쿠페를 고를 것이다. 엔진룸과 배기관에서 나는 소리의 매력을 기준으로 고른다 해도, 이 차를 1순위로 여길 것이다. 고속도로나 산길을 달릴 때, 나의 의지와 차체가 대화를 시도하는 순간의 쾌감을 기준 삼았을 때 역시. F타입 쿠페에는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야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여한도 없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신명나게, 동시에 우아하게 도로를 지배할 수 있는 차는 F타입이 유일하다. 재규어가 새롭게 쏘아 올린 신호탄이자 당신의 일상과 꿈을 동시에 뒤흔들 수 있는 단 한 대의 차다. F-타입 R 쿠페는 그 중 가장 강력하다.

엔진 1,984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최고출력 220마력 최대토크 35.7kg.m 공인연비 15.6킬로미터 0->100km/h 6.5초 가격 미정

엔진 1,984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최고출력 220마력 최대토크 35.7kg.m 공인연비 15.6킬로미터 0->100km/h 6.5초 가격 미정

2014 폭스바겐 골프 GTI 7세대 골프는 단연 우아했다. 이런 차체에 이런 감성으로 달릴 수 있는 차를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역사, 철학, 고집, 기술과 혁신이 가장 정확한 비율로 섞였을 때만 이런 맛이 난다. 7세대 골프 GTI는 ‘베이비 포르쉐’라는 별명, ‘핫해치의 전설’이라는 명성을 의연하게 잇는다. 이렇게 상쾌한 고성능이라니. 의심은 거두는 게 좋다. 골프는 언제나 성공했고 GTI는 이번에도 명백하다. 패들시프트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격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단과 3단에선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올림픽대로에서도 세상 부러울 것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즐길 시간이라고, 골프 GTI가 속삭였다.

엔진 4.2리터 V8 가솔린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43.9kg.m 공인연비 리터당 7.3킬로미터 0->100km/h 4.5초 가격 1억 8백80만~ 1억 1천6백40만원

엔진 4.2리터 V8 가솔린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43.9kg.m 공인연비 리터당 7.3킬로미터 0->100km/h 4.5초 가격 1억 8백80만~ 1억 1천6백40만원

2014 아우디 RS5 단정하고 세련됐다. 외관은 뭘 더 지울 것이 없을 정도로 담백한 선으로만 그렸는데, 문을 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부드러운 알칸타라, 빨간색 스티치가 상징하는 건 이 차를 몰아세웠을 때의 그 굉장한 공포일 것이다. RS는 아우디의 초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두 글자다. R은 레이싱racing, S는 스포츠sports를 줄인 것이다. 속도와 가속력 때문에 소름이 돋는 시간보다 이 차의 변속이 더 빠르다. 엔진 회전수는 단숨에 레드존까지 치솟는다. 그 이후에도 넉넉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힘과 속도, 그 광범위한 스케일과 넉넉함, 아우디 콰트로가 콱 움켜쥐고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의 차진 감각까지.

엔진 32,979 V6 트윈 터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kg.m 공인연비 7.7킬로미터 0->100km/h 5.6초 가격 1억 8백10만원

엔진 32,979 V6 트윈 터보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kg.m 공인연비 7.7킬로미터 0->100km/h 5.6초 가격 1억 8백10만원

2014 마세라티 기블리 마세라티 기블리는 언제든 깨어날 준비가 돼 있다. 기어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거나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는 식으로. 그럴 때 들리는 소리는 마세라티라는 이름과 전통을 배신하지 않는다. 엔진 소리는 난폭한 바람 같다. 그 바람이 바다 위에서 뭔가를 가차 없이 휘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여러 번 받는다. 기블리는 누군가 처음 접하는 마세라티일 공산이 크다. 한 번 경험한 이후에는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단 한대의 자동차가 될 확률 또한 높다. 그러니 감당할 수 있다면 망설일 필요도 없다. 오직 지금만이 기블리의 초대에 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MIN SUNG PIL
    스탭
    어시스턴트 / 김균태, 주낙영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