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테크 리뷰

무작정 갖고 싶을 때 한 번 더 고민해서 고른 신제품들.

포칼 스피릿 원 에스

[REPORT] 헤드폰치고 그리 비싸지 않은, 최저가 23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지향은 고성능 헤드폰에 가깝다. 넓은 헤드룸에, 모든 음역이 균형 있게 분배된, 해상력이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클래식부터 팝음악까지 무리 없다. 예컨대 디스코 음악에서 정확히 구분된 드럼과 클랩을 듣는 쾌감이 있다. 다만 충분히 좋으면서 가끔은 생삼겹살 말고 냉동 삼겹살이 먹고 싶은 일종의 ‘길티 플레저’가 문제다. 비트 뮤직에 매혹된 젊은이들에게는 베이스의 장악력이 아쉬울 것이다. 드럼을 예로들면, 스네어는 단단하고 명료하지만 베이스는 너무 펑퍼짐하게 들린다.

[DOUBT] 이어컵은 착용하기 편할 정도로만 구부러진다. 소리와 함께, 휴대용으로는 다소 부족할 것 같은 대목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볼륨 조절은 지원하지 않는다.

소니 엑스페리아 Z2

[REPORT]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괴물 사양’이라고 화자된 Z2가 LG G3의 출시로 갑자기 초라해 보인다. 5.2인치 LCD, 2.3기가헤르츠 쿼드코어 CPU, 3기가바이트 램, 2070만 화소의 카메라, 163그램의 무게 등 G3에 비해 대체로 조금씩 떨어지는 사양이긴 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사양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아이폰이 보여주었으며, 얼마 전 발표된 아마존의 파이어폰에서도 또 한 번 증명된 사실이다. Z2의 카메라 성능은 소니 카메라의 혁신과 이어져 있다. 특유의 진한 색감과 뛰어난 선명도는 화소 수로 드러나지 않는다. 훨씬 정제된 소니의 UI가 더 보기 좋고 편하기도 하고.

[DOUBT] 외장이 취향에 따라 갈린다. Z2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강화유리로 뒷면을 덧댔다. G3는 강화유리 없이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G3의 모서리는 둥글고, Z2는 각이 졌다.

에이수스 G750

[REPORT] G750은 17인치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최저가 2백69만원대. 사양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오는데, i7-4700HQ CPU, 32기가바이트 램, GTX 880M 그래픽 카드로 엇비슷한 가운데 SSD 없이 3테라바이트 HDD를 채택했다. 7200rpm도 아닌 5400rpm HDD다. SSD는 사다 끼우면 더 쌀 테니까, 그게 더 합리적이라고 설득하고 싶은 걸까? 오직 게으름이 문제일 것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 간과되었으나 중요했던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헤드폰 앰프 내장으로 더 강력한 출력을 실현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DOUBT] 터치 패드의 크기를 키우고, 키보드 배열과 높이를 사용자 중심으로 조정한 점은 높이 살 만하나, 타사와 구분되는 에이수스만의 키감은 느낄 수 없다. 게임용이라기엔 키 압력도 높은 편이다.

로지텍 프로테우스 코어 G502

[REPORT] 수십 개의 키 설정이 가능한, ‘개인화’에 집중하는 게이밍 마우스는 많았다. 하지만 G502처럼 섬세하진 않았다. 바닥을 열면 3.6그램의 무게 추를 다섯 개까지 끼울 수 있는 틀이 나온다. 취향대로 무게와 균형을 조정할 수 있다. 버튼 두 개로 마우스 감도도 바로 조절 가능하다. 정확하게 조작해야 할 상황, 빠르게 조작해야 할 상황, 그때그때 맞출 수 있다. 휠은 걸리지 않고 돌아가거나 한 칸씩 걸리면서 돌아가는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3가지의 전체 설정을 지정해놓고 버튼 하나로 재빨리 바꿀 수도 있다. 다양한 개인화 설정을 제공하면서도 엄지, 검지, 중지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이다.

[DOUBT] 휠이 무겁고 미끄럽다. 한 칸씩 걸리면서 돌아가도록 사용하면 꽤 힘을 주어야 하며 헛도는 때도 많다. 아무리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해도 게이머들은 좀 갈증이 있지 않을까 싶은 게, LED는 측면 3개의 레벨 표시등과 전면의 알파벳 G에만 들어온다. 마우스를 손으로 쥐면 G는 안 보인다.

드비알레 120

[REPORT] 단순히 말하면 DAC가 탑재된 인티 앰프지만 DAC 한 대 더한다고 이 소리가 날까? 드비알레 120은 디지털 앰프와 아날로그 앰프의 결합을 시도한, 소비자가 7백50만원의 고급 앰프다. 그러니까 가격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경우인데, 그걸로도 좀 섭섭하다. 아날로그 입력은 제쳐두고 USB, 이더넷 입력, 손실보다는 횡재에 가까운 무선 입력 ‘드비알레 에어’까지. 독자 개발한 SAM 기술은 각각의 고급 스피커에 알맞은 주파수와 음압의 변형으로 ‘매칭’시켜준다. 적용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 드비알레는 한 대의 모듈이다. 200에 200을 한 대 더 연결하면 400, 250에 한 대를 더 연결하면 800이 된다. “시작이 반”의 실제 사례가 여기 있다.

[DOUBT] 스마트폰으로 연결할 경우 드비알레 전용 앱을 써야 하는데, 아이폰 음악 앱에서 재생목록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즉, 여러 곡을 걸기엔 불편하다.

삼성 쿨프레소 AZ10H9990WAD

[REPORT] 에어컨의 대안으로 냉풍기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매가 급수통에 넣은 물이기에, 사실 선풍기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쿨프레소는 에어컨처럼 공기를 압축, 응축, 증발시켜 주변 온도보다 10도 낮은 찬바람을 내뿜는다. 정확히 10도 낮은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냉풍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찬바람이었다. 선풍기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소비전력과 쿨프레소만의 공기 정화 기능도 참고하면 좋겠다.

[DOUBT] 쿨프레소는 실외기와 실내기가 합쳐진 에어컨이다. 앞에서는 찬바람을 내뿜고 뒤로는 뜨거운 바람을 배출한다. 회전 기능이 있지만 여러 명이 함께 쓰기엔 부적절한 이유다. 바람의 도달 범위가 최대 5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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