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物

가만히 응시하고 싶은 차들이 있다. 너무 예뻐서, 한 번만이라도 타고 싶어서.

엔진 3,800cc 수평대항 6기통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4.9kg.m 공인연비 리터당 7.9킬로미터 0->100km/h 4.4초 가격 1억 5천8백50만원
엔진 3,800cc 수평대항 6기통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4.9kg.m 공인연비 리터당 7.9킬로미터 0->100km/h 4.4초 가격 1억 5천8백50만원

포르쉐 911 타르가 4S
타르가의 존재감이 이렇게까지 창대해질 줄이야. 911 타르가는 단연코 아름답다. 2014년 여름은 타르가야 말로 매혹의 이름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뜨거운 계절로 기억될 것이다. 이 차가 지붕을 여닫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를 유희 삼아도 좋다. 터지는 탄성, 열리는 하늘, 속도에 맞춰 들이치는 바람. 포르쉐의 배기음은 동물적이고, 네 바퀴를 다 굴리는 911의 접지력은 누군가의 기대와 상상력을 우습게 초월해버린다. 포르쉐는 그들의 전통을 이런 식으로 상쾌하게 진화시켰다. 타르가targa는 작은 원형 방패를 뜻하는 targe의 옛말이다. 지붕을 다 열어도 전복시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바를 남겨놓은 911 타르가의 고유한 형태를 의미한다.

엔진 1,969cc 직렬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 공인연비 리터당 14.5킬로미터 0->100km/h 8.8초 가격 5천7백80만원
엔진 1,969cc 직렬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 공인연비 리터당 14.5킬로미터 0->100km/h 8.8초 가격 5천7백80만원

볼보 XC70 D4
투박하고 고요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외형, 멋지게 꾸몄지만 과하지 않은 실내에서 볼보의 고집과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가장 유력한 저평가 우량주로 볼보를 꼽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들의 전통과 고집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XC70은 전통의 왜건이다. 볼보가 가장 잘 만들고, 그래서 처음 운전석에 앉는 그 순간에도 오래된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다. 볼보가 은근히 감춰놓은 각종 안전장비들은 이 차의 안팎에서 생명을 지켜낸다. 승객은 물론 차 밖의 모든 사람까지. 볼보는 영원한 안전과 신뢰의 이름이 될 것이다. “VOLVO FOR LIFE”, 안팎으로 믿을 수 있는 신뢰의 모토다.

엔진100km/h 8.5초 가격 6천6백90만~ 8천2백20만원
엔진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m 공인연비 리터당 13.3킬로미터 0->100km/h 8.5초 가격 6천6백90만~ 8천2백20만원

레인지로버 이보크 2.2 디젤
이보크가 이렇게 미래적인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다들 반신반의했다. 랜드로버가 전통의 투박하고 직선적인 형태를 변화시킨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보크야말로 랜드로버 가문의 당당한 선두였다. 레인지로버는 도전했고, 시장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후 출시된 레인지로버에도 이보크의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적용됐다. 출시 이후에 흐른 시간과는 아무 관계도 없이, 이보크야말로 전위적이다.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의연하다. 지금 가장 달아오른 콤팩트 SUV 시장에 숱한 신차들이 가세하는 마당에서도, 이보크만의 당돌한 품격은 바래지 않는다.

엔진 1,997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 공인연비 리터당 10.9킬로미터 0->100km/h 6.4초 가격 7천30만원
엔진 1,997cc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 공인연비 리터당 10.9킬로미터 0->100km/h 6.4초 가격 7천30만원

BMW 428i 컨버터블
BMW는 늘 공격적이었다.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운전하는 감각도 그랬다. 3시리즈는 더할 것 없는 세단, 4시리즈는 거기에 멋을 보탠 쿠페다. 여기에 여닫을 수 있는 하드톱을 더하면 428i 컨버터블이 된다. BMW 덕에, 누군가 자동차를 고르는 마음과 시장이 같은 속도로 넓어졌다. 이 차를 타고 넘는 소월길에선 감탄사를 참기 힘들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 차 정말 끝내주지 않니?” 호기롭게 동의를 구하고 싶어진다. 혼자라면 다만 “아…”하고 나오는 탄식, 집게손가락으로 누군가의 허리선을 따라 긋는 것 같은 관능까지 느껴진다. 인생의 어느 한 시절, 반드시 소유하고 싶은 차다.

엔진 1,997cc 직렬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 공인연비 리터당 14.6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3천3백90만~ 3천7백40만원
엔진 1,997cc 직렬 4기통 직분사 디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 공인연비 리터당 14.6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3천3백90만~ 3천7백40만원

2015 푸조 308
푸조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숨은 고수다.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는 아는 사람만 안다. 어떤 차의 핸들링을 ‘쫀득하다’고 쓰고 싶거나 ‘찰떡’ 같은 것에 비유하려면 그 주어는 푸조여야 옳을 것이다. 308은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푸조의 간판 해치백이다. 게다가 더 쫀득해졌다. 상대적으로 작은 원주를 그리는, 그 귀여운 핸들을 마음대로 돌리면서 달릴 때, 자동차를 즐기는데 정작 중요한 게 속도나 힘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매우 담백하고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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