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입니다

좋은 바리스타가 좋은 커피를 만든다. 맞긴 하지만 부족한 말이다. 뛰어난 바리스타 한 명이 원두를 고르고, 농장을 방문하고, 원두를 선점하고, 로스팅을 하고, 커피 품질을 유지시키고 기계를 다루는 일을 다 할 순 없다. 그래서 완벽한 팀이 꾸려진 카페를 발견하면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3층짜리 한옥을 통째로 카페로 바꾼 ‘프츠fritz 커피’는 다섯 명의 정예 멤버가 모인 커피집. 올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박근하를 중심으로, 전경미, 김병기, 송성만, 김도현이 커피 한 잔을 위해 도화동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끼리 즐겁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뭉친 거예요. 상호도 다른 뜻이 없어요. 의미 없는 말이지만, ‘이것이 우리이고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경미 공동 대표가 말했다. 그의 말대로 원산지에서 농장을 직접 개척하고 원두를 골라 오는 일에 열정을 쏟았다. 단순히 좋은 스페셜티 원두만을 좇는 게 아니라 농장과 교류하며 커피 맛도, 사람의 관계도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커피만 들여놓는 게 아니라, 신맛이 두드러지는 커피, 다양한 세계의 커피를 선보이면서 도화동 주민과 함께 즐기고 싶단다. “주변 아파트 단지의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이곳 커피가 좀 시지만 맛있어’라고 하시면 기분이 좋아요. 커피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려드리는 것 같아서요.” 이제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인데, 이곳 출입문은 가만히 서 있는 법이 없다. 잠깐 짬을 내 커피 한잔 마시러 온 회사원, 계모임을 갖는 주부들, 공부하는 손님들이 계속 들락날락이다. 허민수 셰프가 매일 굽는 빵도 쉴 새 없이 진열 매대에 몽글몽글 오른다. 웅성웅성 북적북적 손님들의 기척은 넓은 한옥집을 든든히 채운다. 손님들 틈에 앉아 전 대표가 직접 방문하고 온 코스타리카 몬타냐 따라수 농장의 커피를 한잔 마셨다. 뻥튀기의 구수한 맛, 귤을 깔 때 느껴지는 향이 번갈아 올라왔다. 컵 오브 엑설런스 1위에 빛나는, 콧대 높은 아이다 바틀레 농장의 커피는 지금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커피다. 자꾸만 도화동 갈 일을 만들고 싶다. 에스프레소 3천8백원, 카페라테 4천3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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