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잡지

 

 

책에서 ‘브라운’이 두드러진 않는다. ‘중동’의 도시 가이드를 표방한 격월간 잡지 <브라운 북>이다. 터키의 그 유명한 심벌 공장, 브루클린의 가정에서 실현한 동아프리카식 인테리어와 액세서리를 소개하는 기사 등에서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인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건 잡지에서 마땅히 가장 우선이어야 할 편집이다. 중동 음악의 ‘언성 레전드’를 소개하는 특집을 위해 이집트 가수 움므 쿨숨의 악보를, 각 나라 음악 관계자들의 믹스 셋과 추천기를 각각 다른 책 속의 책으로 선보인다. 책에서는 전화번호부처럼 인덱스를 달아 나라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승마 경연 치 알 샤캅과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을 역시나 책 속의 책으로 따로 묶었다. <니니후니>는 독립 잡지이며, 종합 문화지를 표방한다. 책 두 권을 하나의 표지에 제본해서 어떤 면은 펼치면 약 84센티미터의 비주얼을 볼 수 있다. 네 면에 기사를 싣기에 두 페이지에 사진을, 두 페이지에 기사를 싣거나, 두 페이지에서는 가게를, 두 페이지에서는 그곳의 물건을 보는 새로운 차원의 잡지 보는 시야가 열린다. 종이 잡지가 사양 산업이라고 한다. 이 두권을 보면 다만 ‘사양’에 충격을 받았지 ‘산업’이란 단어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산업이 아닌 잡지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