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자기소개서, <CONNECTIONISM>

2014.09.16GQ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구부릴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자기를 소개합니다.

 

 

경제보다 예술이 앞서고, 예술보다 과학이 먼저라고 누가 그랬을까? 아무튼 기술의 발전 없이 예술이 나아가긴 쉽지 않다.
백진의 작품은 예술이기 이전에 기술에 대한 도전 같다. 도자를 종이나 천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때론 이어 붙여 평면 위에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다. 보통 흙으로 그릇을 만들었을 때 매끄러운 곡면이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백진은 그 지점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도자기의 곡‘면’을 곡‘선’으로 바꾸고 싶었을까? 면을 선으로 단순화시켜 도자가 얼마나 유연한 소재인지 증명해 보인다. 3차원을 2차원으로 바꾸니 오히려 기술과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20년 전부터 애플과 많은 전자회사들은 차세대 소재로 세라믹을 꼽아왔다. 비금속이 주는 안정을 모바일 기기 소재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예술이 답할 차례다. 백진은 진작에 시작했다. 9월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유진갤러리 eugeangallery.com

    에디터
    양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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