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시고 쏘세요

프로젝터를 고를 때 따져봐야 할 (디자인을 제외한) 경우의 수.

DLP, W1080ST는 최저가 87만원대, 벤큐. 3LCD, 4750W는 최저가 2백9만원대, 엡손. SXRD, VW1100ES는 최저가 3천7백90만원대, 소니.

DLP, W1080ST는 최저가 87만원대, 벤큐. 3LCD, 4750W는 최저가 2백9만원대, 엡손. SXRD, VW1100ES는 최저가 3천7백90만원대, 소니.

 

 

 

 

[투사 방식] 

지금 프로젝터를 양분하는 건 DLP와 3LCD 방식이다. RGB 3개의 LCD 패널에 빛을 투과해 색을 재현하는 3LCD는 색선명도가 높다. ‘쨍’하다. RGBCMY의 6분할 휠이 돌아가면서 DMD 칩에 반사되는 색을 조합해 출력하는 DLP는 명암비가 높다. 찐득하고 깊다. 몇 년 전만 해도 LCD 방식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으나 이제는 상향평준화되면서 엇비슷해졌다. 취향에 따른 선택의 영역에 들어섰다. 압도적인 명암비와 뛰어난 색감으로 잘 알려진 LCOS는 LCD가 DLP를 반영하면서 진화한 방식이다. LCD와 달리 유리기판이 아닌 실리콘기판 위에 만들며, DLP 방식처럼 반사형이다. 작은 사이즈로 제작할 수 있고, 높은 해상도, 적은 소비전력을 구현한다. 소니가 일반 소비자용으로 낸 하이엔드 프로젝터 VW1100ES의 SXRD는 소니가 자체 개발한 LCOS 방식. 4K를 지원하며, 1백만 대 1의 명암비, 렌즈 또한 4K 전용 ARC-F다. 

 

 

 

 

 

 

 PW700은 최저가 79만원대, LG.

 PW700은 최저가 79만원대, LG.

 

 

 

 

[무선 연결]

아직 프로젝터의 무선 연결은 온전치 않다. 화질도 떨어지는 데다, 지연 현상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무선 환경에 맞춰 펌웨어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사용자의 번거로움도 크다. 순전히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쓸 때나 무선 동글, 와이파이를 활용한 무선 연결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PW700은 검증된 무선 연결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와이다이,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며, 블루투스 3.0으로 내장 스피커의 사용 빈도가 낮은 프로젝터 분야의 특성을 감안해 좀 더 쉽게 사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MHL 기능이나, 외장하드, USB에 있는 파일을 프로젝터에서 곧바로 실행하는 파일 뷰어 기능도 ‘무선 모바일’ 시대에 적합하다.

 

 

 

 

ML750은 70만원대, 옵토마.

ML750은 70만원대, 옵토마.

 

 

 

 

[LED]

LED 램프는 프로젝터 소형화의 근거다. 일반 램프보다 LED 램프가 훨씬 작다. 이것은 고스란히 프로젝터 대중화의 근거이기도 하다. LED 램프로는 최대 1천2백 안시 밝기밖에 나오지 않지만 약 80인치의 화면이면 족한, 가끔 집에서 영화관 기분을 내고 싶은 가벼운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일반 램프의 수명은 하루 5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1년 반에서 2년을, LED 램프는 10년을 잡는다. 물론 하루 5시간씩 프로젝터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LED 램프는 열 발생이 적어 프로젝터 수명에도 긍정적이다. WXGA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ML750의 무게는 400그램이고, 가로 길이는 10센티미터에 불과하다.

 

 

 

 

4750W는 최저가 2백9만원대, 엡손.

4750W는 최저가 2백9만원대, 엡손.

 

 

 

 

[해상도와 안시]

안시는 화면의 크기를 결정한다. 3천 안시의 프로젝터는 최대 300인치다. 또렷한 화면으로 출력한다면 120~200인치. 3천 안시는 형광등을 끄고 대낮에 집에 있을 때 별 탈 없이 잘 볼 수 있는 수치다. 암막을 치고 보는 사람이라면 2천 안시면 충분하다. EB-4750W는 형광등을 켜놓고도 문제없는 4천2백 안시다. 다만 3천 안시 이상의 제품은 암막 환경에서 쉽게 눈의 피로를 느낀다. 프로젝터를 고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질문은 세 가지다. 화면을 얼마나 크게 하느냐, 밝은 데서도 켜야 하느냐,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안시에 있다. 마지막 질문인 얼마나 뛰어난 품질이 필요하냐는 질문은 가격과 직결되는 해상도가 기준이다.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용이라면 SVGA, XGA. 동영상도 봐야 한다면 XGA, WXGA. 풀 HD와 2K, 4K는 용도보단 통장 잔고를 확인한다.

 

 

 

 

 W1080ST는 최저가 87만원대, 벤큐.

 W1080ST는 최저가 87만원대, 벤큐.

 

 

 

 

[단초점]

단초점 프로젝터는 일반적으로 교육용이다. W1080ST의 경우, 약 2미터 거리에서 120인치 풀 HD 화면을 투사한다. 선생님이 눈부심 없이, 조는 애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기능도 포함된다. 사용자 모션을 인식해서 필기를 가능하게 하는 전자칠판, 화면 녹화 등이다. 하지만 요즘은 비단 교육용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궐 같은 방이 있는 가정이 많지 않기에, 초점 거리가 안 나오는 작은 방에서 쓸 때 유용하다. 그림자가 안 비치니 Wii 같은 게임 하기에도 좋고. 다만 굴절 때문에 어안렌즈처럼 초점이 가운데는 맞고 주변은 약간 안 맞을 수 있다. 신경 쓸 만큼은 아니나 화질을 꼼꼼히 따지는 사람들에겐 찜찜할 수도 있다.

 

R4는 최저가 34만원대, 캐논.

R4는 최저가 34만원대, 캐논.

 

 

[포켓형] 

LED 램프가 열어젖힌 소형 프로젝터의 세계를 최대한 누리려면 야외로 나가야 한다. 포켓 프로젝터는 최대 100안시, WVGA를 넘지 못한다. 집에서 보기에는 조악하지만 바깥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포켓 프로젝터로부터 삼각대라는 도구가 프로젝터 분야에도 나타났고 천장보기라는 방법이 시작됐다. 삼각대 위에 설치해서 텐트 지붕에 투사하는 게 올바른 용례. 포켓 프로젝터에서는 여타 프로젝터와 달리 배터리 용량이 문제가 된다. R4의 사용 시간은 딱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2시간 30분이다. 좀 야박하긴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늘수록 무게와 크기의 숫자도 올라간다.

SHARE
[GQ KOREA 피처 에디터] 책, 음반, IT를 담당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