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생한 칭찬 10 가지

 

01 칭찬 받는 걸 좋아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에게 보내는 성적 통지서에 담임선생님이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이입니다. 칭찬해주세요”라고 썼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사에 칭찬 받으려고 용쓰는 힘으로 달려왔다.

02 중학교 때 중간고사 성적이 꽤 좋았다. 전교 1등은 아니었지만, 남녀를 구분하니 여자 중에선 1등이었다. 내 맘대로 전교 1등이라고 생각했다.

03 모든 어린이가 그렇겠지만, 미술 대회에서 상을 참 많이 받았다. 학원 선생님이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을 말도 안 되게 크게 그리면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은상을 받았다.

04 글짓기 대회에선 늘 상복이 없었다. 학창 시절 통틀어 글짓기 대회에서 받은 상은 이거 하나다. 과학상상글짓기 대회 장려상. 무슨 말을 썼을까, 새삼 궁금하다.

05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지각 누적 횟수가 기준을 초과해 성적 우수상이 취소됐다. 아쉽진 않았다. 정확히 무엇에 대해 칭찬하는지 모르는 이런 상장이라도 일단 하나 받은 걸로 만족했다.

06 창원중앙여고에서 나모 웹에디터로 홈페이지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었다. NRG 팬페이지를 만드느라 혼자 터득한 기술이다. 그 기술을 선생님들에게 전수하고 받은 상.

07 내친김에 창원전문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넷정보사냥 대회에 나가서 대상도 받았다. 부상으로는 HP복합기, 그리고 <경남도민일보> 1면에 수상 장면이 흑백으로 실렸다.

08 제일 좋아하는 칭찬. 전교생이 다 있는 무대 위에서 ‘몸빼바지’를 입고 경상도 아줌마 말투를 흉내 내며 콩트 개그를 했다.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열 배는 더 웃겨서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했던 시절. 지금도 코미디언을 인터뷰할 때마다 묻는다. “저도 아직 할 수 있을까요?”

09 12세, ABCD도 모르고 건너간 미국에서 2년간 생활할 때는 수료증도 칭찬이었다.

10 그 덕에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요즘도 칭찬에 배고프다. 내 기사를 칭찬한 독자엽서가 오면 그 사람의 이름을 꼭 기억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