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MEN EVERYWHERE

지금 즉시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이름들, 조와 찰리 헤이포드, 다니엘 게브하르트 드 쿡쿡 그리고 데이비드 하트.

아버지 조는 1980년대부터 활동한 디자이너로 왕실 훈장까지 받았다. 아들 찰리는 팝 아티스트같은 외모이고. 형제처럼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만든 케이슬리-헤이포드에서 각자 맡은 역할은 뭔가? JOE 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고, 찰리는 런던에서 퍼스널 테일러링을 담당한다. 특수 테일러링팀과 함께 고객 모두와 일대일로 상담한다. 안 믿겠지만 디자인을 구상할 때 내가 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반면 찰리는 이성적이다.

케이슬리-헤이포드의 런웨이에는 꽤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다. 수트의 종류와 양감이 다양하고, 캐주얼한 요소도 많다. 케이슬리-헤이포드의 주요 종목이 있다면? JOE 케이슬리-헤이포드는 전통적인 영국 테일러링에 반항적인 아나키 스타일을 섞은 옷이다. 영국의 여러 문화에서 골고루 영감을 얻는다. 컬렉션마다 꾸준히 반복되는 옷을 보면 알겠지만, 전통을 통한 혁신이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핵심이다. CHARLIE 런웨이가 다양해 보이는 건 전통적인 영국식 수트에서 아나키로, 아나키에서 스포츠웨어로, 또 스포츠웨어에서 포멀 스타일로 전개하는 과 정에서 여러 룩이 나오기 때문이다. 2009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요크셔에 있는 모직 공장인 새빌 클리포드 사와 함께 케이슬리-헤이포드만의 하우스 글렌체크 수트를 만들었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주드 로가 입으면서 유명해졌고, 그 수트로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컬렉션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뭔가? JOE 우리는 컬렉션 초반에 뚜렷한 한 가지 주제를 정한다. 그럼 디자인의 출발이 쉽다. 그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만 하면 컬렉션이 한 가지 그림으로 일관되게 그려진다.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 매 시즌 책의 한 챕터를 써 나가는 느낌이 든다. 가끔 찰리와 의견 차이도 있지만 결국 우리의 비전이 같으니까 별 문제는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 대부분은 찰리와 나의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니까. CHARLIE 때때로 런던의 사회적인 이슈가 우리 컬렉션에 자연스레 반영될 때가 있다. 영국의 지금 얘기들이 컬렉션을 통해 우리만의 시각으로 드러난다.

역시 우리는 가족이구나 싶을 만큼, 서로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나? JOE 아까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원단 샘플 중에서 둘이 동시에 빨간색과 검 정색이 섞인 알파카 소재를 집어 들었을 때.

둘이 함께 브랜드를 만드는 건 누구 생각이었나? JOE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찰리가 미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에 스타일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 자주 얘기했다. 특히 내가 기브스앤호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할 때 그 빈도가 잦았고, 대화가 훨씬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뭔가 함께하기로 정해진 것 같다.

런던은 새빌 로의 전통적 테일러링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피렌체나 밀라노 수트에 좀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케이슬리-헤이포드 맞춤복만의 특징이 있다면? JOE 케이슬리-헤이포드 같은 스타일이 이미 시장에 많다는건 우리도 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현대적인 옷을 원하고, 또 새로운 버전의 영국식 수트를 원한다. 케이슬리-헤이포드는 영국 장인의 손재주를 바탕으로 요즘 남자들이 원하는 걸 찾으려고 노력한다. 분명한 건 우리 옷은 미래지향적인 남자들을 위한 수트라는 거다. CHARLIE 우리 고객 대부분은 매일 수트를 입지 않는 사람이다. 건축가나 디렉터, 뮤지션, 갤러리스트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제임스 블레이크, The XX, 플로렌스 웰치 같은 영국 음악가들이 많이 찾는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인데, 그들이 우리 옷을 입는다는 게 진짜 기분이 좋다.

다른 나라, 특히 일본에도 케이슬리-헤이포드 수트의 팬이 많다. JOE 1980년대부터 전개한 조 케이슬리-해이포드가 일본에서 잘됐다. 일본인들은 우리의 영국식 취향과 솔직한 디자인을 좋아했다. 케이슬리-헤이포드도 같은 원칙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여전히 일본에서 인기가 좋다. 덕분에 다른 나라에 알리기도 쉬웠다.

두 사람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옷 입는 방식이라든지. JOE 흰색 티셔츠에 케이슬리-헤이포드 수트, 하인리히 딩켈아커 수제 구두를 즐겨 신는다. CHARLIE 티셔츠와 짙은 색 수트, 빨간 양말에 구멍이 열두 개 있는 블랙 부츠를 신는다. 이건 내 유니폼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패션 세계에서 늘 똑 같은 옷을 입는 게 재미있다.

시계는? JOE 브라이틀링 빈티지 코스모넛이나 크로노맷 GMT. CHARLIE 난 시계를 안 찬다. 그래서 매번 늦는 건지도 모르겠다.

쇼룸이 쇼디치에 있다. 매장도 거기 있나? CHARLIE 런던에 플래그십 매장은 없다. 대신 편집매장 호스템 안에 케이슬리-헤이포드 비스포크 룸을 두고있다. 아주 사적인 공간이라 예약제로 운영한다.

요즘 영국 남자들이 좋아하는 건 뭔가? JOE 1990년대의 모든 것. 그러나 그보다도 사람들이 아쉽게 놓치고 있는 게 럭셔리 스포츠웨어라고 생각한다. 남자답고, 말끔하면서 활동적인 룩. 그게 맞춤 수트와 섞이면 활달한 현대 남자들에게 아주 잘 어울릴텐데. CHARLIE 2014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디자인 할 때 1990년대에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찾아봤다. 런웨이의 헤어스타일과 과장된 실루엣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다.

특별한 날은 어떤 음악을 듣나? JOE 로열 블러드, 드렌지와 넌스. 가을 겨울 런웨이에 썼던 포스트 그런지 음악이다. 평소에는 재즈부터 록, 클래식 힙합, 일렉트로닉까지 다양하게 듣는다. 내 플레이 리스트는 매일 바뀐다. CHARLIE 드렌지 앨범을 무한 반복해서 듣는다.

한 가지 옷만 입고 살아야 한다면 뭘 입을 건가? JOE 남색 케이슬리-헤이포드 수트. 날씨와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편하게 입을 수 있다. CHARLIE 난 이미 매일 같은 수트를 입고 있다.

 

 

 

이름이 참 길고 어렵다. 마지막엔 쿡쿡이라고 발음하는 게 맞나? 네덜란드식 이름이다. 쿡쿡이 맞 다. 내 웹 사이트 gebhart.dk는 덴마크 최고 도메인임에도 불구하고 드 쿡쿡 이라는 네덜란드식 성까지 붙여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줄였다. 내 이름이 복잡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당신의 사진은 서정적이고 고요하면서 젊다. 특히 자연광으 로 찍은 색이 참 예쁘다. 그건 장소 때문일까? 아니면 특별한 카메라를 쓰나? 난 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카메라는 별로 따지지 않는다. 내 책 < The World We Live In >을 예로 들자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카메라를 모두 사용했다. 콘탁스 645, 마미야 7, 베사 R4a, 야시카 T5, 캐논 5d, 디지 털백 페이즈원 p30 등등 다양하다. 어떤 카메라를 쓰던 결과물은 비슷하다. 완벽한 색감과 조합을 찾기 위해선 사전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셔터를 누르기 직전까지의 과정이 제일 어렵다.

후반 작업은 잘 안 하나? 톤을 맞추는 컬러 컬렉션이란 툴은 사용한다. 그런데 머리나 눈, 다리 길이 따위를 고치는 포토샵은 하지 않는다.

처음 사진 톤이나 분위기를 보고 독일 출신 사진가가 아닐 까 생각했다. 아마도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작업을 자주 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난 독일에서 멀지 않은 오스트리아 산 속 시골에서 자랐다. 아름다운 곳이다. 그렇지만, 티롤에서 여권 사진이나 웨딩 화보만 찍는 사진가가 되기 싫어서 비엔나로 이사했다.

비엔나로 이사하고, 바로 < 매그넘 포토스 >와 일하게 된 건 가? < 매그넘 포토스 > 인턴십을 하기 2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때, 뭐든 열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걸 직업으로 삼는게 맞다는 걸 알았다.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 매그넘 포토스 >에서 배운 건 한 장을 찍을 때도, 어떤 시리즈처럼 사진에 스토리를 담는 습관을 기른 것이다.

< 매그넘 포토스 >에서 한 작업 중 특별히 기억하는 게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언제나 최신작이다. 요상하게도 기억력이 나쁜 편인 데다, 새로운 작업에 몰입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는 건, 모든 사진가의 꿈 이다. 각각의 장소나 상황, 인물이 다를 텐데, 사진을 찍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 아무것도. 그냥 모든 걸 놓고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면 괜찮은 사진이 나를 찾아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웅장하거나 장황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아름다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사진을 찍을 땐 일종의 연출이 필요하다. 특히 인물을 찍을 때는 더 그런 것 같다. 당신의 테니스 코트 사진을 보면서, 저렇게 홀딱 벗겨놓고 찍기는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가끔 사람들에게 방금 전 포즈를 다시 취해달라거나 흥미로운 구도를 위해 자리를 옮기자고 말할 때는 있다. 테니스 코트 사진의 두 남자는 내 친구들이다. 오스트리아에서 크로아티아까지 장기간 자전거 여행을 함께했다. 크로아티아에 도착해 캠핑장에 체크인 할 때, 홈페이지에서 본 ‘내추럴 캠핑장’이란 문구가 생각났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누드로 테니스를 치면 어떨까 싶었다. 그 사진을 찍을 때 나도 다 벗고 있었다.

상업 사진도 찍나? 당신의 클라이언트는 누군가? < 배네티 페어 >와 일했고, < 모노클 >과는 열 번 넘게 작업했다. 최근엔 두바이에서 이탈리아산 항공모함 촬영을 일주일 동안 했고, 그리스의 작은 섬을 찍는 작업도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나 오스트리아의 젊은 패션 브랜드 메시 광고 촬영도 했다. 지금은 독일의 라이파이젠방켄-폭스방켄 은행과 장기간 광고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당신이 얘기한 책 < The World We Live In >이 2014년, 올 해의 PDN 포토 애뉴얼상을 받았다. 어떤 책인가? 처음 출간한 책이 큰 상을 받게 돼서 놀랐다. 상을 받은 후 책이 점점 많이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다시 출판할 계획이 없으니, 혹시 내 책을 갖고 싶다면 지금 주문하는 게 좋겠다. 이 책 하나로 내 사진을 다 설명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The Ones We Love란 프로젝트를 봤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가? 큐레이터 린들리 워렌 덕에 시작하게 됐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프로젝트는 전 세계 사진가들이 자신이 사랑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어떤 걸 보여주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사적이고 친밀한 사진들이다. 최근에 이 사진들을 책으로 출간했고, 내 스튜디오에서 전시도 했다. 비엔나는 사진가들의 활동이 드문 곳인 데,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쉬는 날은 뭘 하나? 친구들과 커피나 맥주를 마시기도 하지만, 틈만 나면 도시를 벗어나 숲 속에서 자전거를 탄다. 겨울 에는 자전거 경주장인 벨로드롬에도 간다. 자전거를 타면 마음이 편해지고, 삶의 균형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해가 뜨거나 질 때, 낮게 빛이 퍼지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패션 잡지가 있나? < 티슈 >, < 인디 >, < 바이스 >, < 리센스 페이퍼 >를 즐겨본다.

주로 휴가를 보내는 곳은 어딘가? 여행과 일을 함께하는 스케줄을 좋아한다. 스칸디나비아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나만의 휴양지는 딱히 없다.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한국에도 꼭 가보고 싶다. 당신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비엔나에 가보고 싶다. 어디가 좋을까? 내가 살고 있는 세컨드 디스트릭트. 프라터 놀이공원과 다뉴브 강도 좋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라면 비엔나 어디든 다 아릅답다.

다음에 사진을 찍으러 가는 곳은 어딘가? 스위스에서 유럽 원자핵공동연구소(CERN) 관련 촬영을 막 끝냈고, 9월에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네덜란드, 덴마크에서 촬영이 있다. 최근에 보디빌딩 대회 백스테이지를 촬영했는데, 모든게 정말 흥미로웠다. < Landjäger >잡지에 실릴 것 같다. 참, 전시도 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방콕의 한 수영장에서 야자수가 새겨진 당신의 쇼츠 수트를 촬영 했다. 타이 디자이너로 출발해 런웨이 쇼를 시작하고 두 번째 컬렉션이었지 아마? 맞다. 타이를 만드는 걸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데이비드 하트를 옷과 액세서리를 아우르는 전체 컬렉션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 옷을 만들고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지금 남자들에게 필요한 게 뭔지, 또 내게 필요한 게 뭔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걸 만드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물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몇 번 런웨이 쇼를 하지 않았지만, 쇼 스타일링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스타일링은 직접 하나? 쇼의 완성도를 위해선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모자는 로드 키난, 안경은 모스콧, 슈즈는 워크 오버, 테바와 함께 만든다. 스타일리스트는 얀 홀과 초창기부터 함께 일했다.

당신의 쇼는 늘 주제가 명확하다. 트왈라잇 존이나 하와이안 같은. 곧 열릴 2015년 봄여름 뉴욕 컬렉션의 주제는 뭔가? 난 쇼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고 느낀다. 2015년 봄여름 컬렉션은 팜 스프링의 자연과 모던 건축에서 영감을 얻었다.

런웨이 쇼와 프레젠테이션 중 선호하는 방식은? 물론 런웨이 쇼. 그냥 신나니까. 런웨이에선 내가 만든 옷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실용적이고 고요한 멋은 있지만, 에너지나 흥이 덜하다.

데이비드 하트 하면 이브닝 수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이브닝 수트를 잘 입는 당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나? 클래식하게 갖춰 입는 편이지만, 너무 과하게 예복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셔츠의 단추나 스터드 장식 같은 세부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고르는 게 좋다. 커머번드는 꼭 하는데, 그 안에 주머니를 달아 키나 카드, 연극 티켓 등을 넣는다. 감쪽같다.

파티에선 어떤 술을 마시나? 턱시도를 입었을 땐 역시 칵테일이다. 아주 클래식한 맛으로.

어떤 소재를 제일 좋아하나? 디자인의 시작은 늘 소재다. 모헤어 소재로 작업하면 테일러링도 잘되고, 라인도 빳빳하게 잡히는 데다 광택까지 좋아서 자주 쓴다. 아홉 번, 열 번 넘게 작업을 하면서 여러 소재를 써보지만, 결국 제일 처음 고른 소재가 마지막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넥타이 전문가로서, 목이 짧고 굵은 동양 남자들에게 어울리는 타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기본을 따른다. 칼라에 어울리는 타이를 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폭이 넓은 타이는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와 어울리고, 얇은 타이는 내로우 혹은 스프레드 칼라에 매면 된다. 난 2.5인치(7센티미터) 타이를 제일 좋아한다. 동양 남자들에겐 타이를 포인핸드 노트로 매는 방법을 추천한다.

바지 밑단은? 요즘 서울엔 바지 밑단 길이에 집착하는 남자가 많다. 그것 역시 기본을 따른다. 발목에서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게 좋겠지. 이렇게 말하면, 그러니까 대체 발목 어디냐고 구체적으로 묻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발 위에 바로 떨어지는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가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아서 좋다. 그렇지만 바지 밑단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매우 짧은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양말이 많이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뭐든 기호에 따라 강박 없이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말끔하게 수선만 한다면.

아메리칸 스포츠웨어의 엄청난 추종자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한때 전 세계 수 많은 브랜드가 아메리칸 스포츠웨어에 열광했다. 이유가 뭘까? 죽을 때까지 입을 수 있으니까.

지난여름 휴가를 보낸 곳은? 팜 스프링. 시간이 나면 유럽에도 간다. 유럽이 라면 어디서든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곧 한국과 일본에도 갈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이메일 체크.

집에서 나오기 직전엔?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오일 향수를 뿌린다.

그런데 강아지 이름이 개츠비라고? 뉴욕 길거리에 버려졌던 개인데, 브루클린 보호소에서 입양해 키우게 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을 좋아해서 이름을 붙여봤다. 얼굴을 보면 왜 개츠비가 생각났는지 알 거다.

맨해튼이 아니라 브루클린에 사나? 브루클린 포트 그린에 살고 있다. 프로스펙트 공원에 자주 간다. 개츠비와 산책도 하고, 한숨 돌리며 쉰다. 요즘 뉴요커들은 질 좋은 와인, 음식, 예술, 옷에 관한 관심이 높다. 나도 그렇고.

그런 뉴요커들이 원하는 데이비드 하트 옷은 어떤 걸까? 남색 모헤어 수트가 인기 좋다. 나도 즐겨 입고.

어떤 슈즈와? 뉴발란스 운동화나 워크 오버의 구두. 시계는 융한스 막스빌 빈티지라면 아무거나 다 좋다.

자동차는 캐딜락이겠지? 협업까지 했던데. 에이젠트리 PR이 남성 의류 디자이너들만 모아 NYMD, 뉴욕 맨스 데이라는 걸 만들었다. 퍼포먼스, 혁신, 디자인이 모토인 캐딜락이 NYMD를 후원한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나로선 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뉴요커 말고도 당신의 옷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나? 5년 안에 데이비드 하트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다. 어쩌면 5년이라는 기간은 짧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야망이 큰 사람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데이비드 하트 옷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쇼핑 목록 1호는? 넥타이와 셔츠는 사고, 또 사도 항상 모자란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