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RATIONALIST

2014.10.01박나나

코트가 나타났다. 크고 길고 웅자한 것들이.

DIOR HOMME

MAIDER ACKERMANN

E. TAUTZ

DOLCE & GABBANA

BURBERRY PRORSUM

GIEVES & HAWKES

MISSONI

MAISON MARTIN MARGIELA

PORTS 1961

MAN

TOPMAN DESIGN

SACAI

ASTRID ANDERSEN

MARC JACOBS

겨울엔 역시 코트다. 지난겨울은 오리와 거위들의 대활약 탓에 살짝 밀리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온 코트의 우아함에 마음은 봄눈처럼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게다가 이번엔 더 크고 길고 웅장하다. 미소니의 라이너스 블랭킷이나 기브스 앤 호크스의 조로 망토까지 합세하면, 오버사이즈 코트의 기세는 북풍한설도 우스울 뿐이다. 하이더 아커만이나 이타우츠처럼 코트를 어깨에 걸치는 괜한 허세도 이번엔 이해할 수 있다. 벨루티처럼 오리와 거위를 코트 속에 품는 위장도 기꺼이 환영한다. 하지만 오버사이즈 코트의 정점은 정신없이 휘날리는 코트 자락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다. 바람에 맞서는 거대한 독수리처럼.

    에디터
    박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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