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자락의 새 테라스

 

 

 

홍대 앞에서 ‘페페로니’를 운영하던 윤준상 셰프가 부암동에 새 레스토랑을 열었다. 지금은 문을 닫은 페페로니는 고객이 원하는 와인과 요리를 최대한 맞춰서 내는 ‘커스터마이즈’ 레스토랑이었다. “고객들에게 맞춰 요리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휴식기를 통해 그걸 가다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젠 요청에 따라 감각적으로 요리하던 것에서 벗어나 저만의 색깔, 우리 셰프들의 색깔을 담은 레스토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뜻하는 프렙Prep으로 간판을 걸고 강정은, 이영라 셰프와 함께 주방 팀을 꾸렸다. 의지만큼 확실한 위치에 터도 잡았다. 인왕산이 저 멀리 걸리고,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을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의 3층. 테라스를 크게 만들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저희는 물컵에 물 요만큼 줄었다고 와서 따르고, 또 따르고, 그런 서비스는 지양해요. 그보단 맘 편하고 친근하게, 아기도 안아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프렙의 메뉴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바뀌는데 그때마다 인사, 추억 같은 주제를 정하고 세 명의 셰프가 각자의 이야기를 접시 위에 풀어내는 식으로 코스를 꾸린다. 요리와 국적의 경계도 없다. 그리고 10월 중순 이후부턴 ‘쌈’이라는 주제로 코스를 새로 짤 예정이다. 물론 페페로니 시절의 단골 고객들에게 검증 받은 요리도 메뉴판에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 삶은 시래기를 된장과 국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무쳐서 만드는 ‘시래기 파스타’는 1만5천원, 장흥산 한우 채끝 부위로 구운 스테이크에 흑마늘 소스와 콩잎물김치 쌈밥을 더한 부암 스테이크는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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