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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가을을 환영하는 법

2014.10.28GQ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Bluenote’가 아우디 코리아와 근사한 일을 벌였다. 유래가 없는 일이다.

 

 

 

지난 10월 7일, 논현동 클럽 옥타곤 주변이 조용히 붐볐다. 재즈 피아니스트 재키 테라슨Jacky Terrasson과 이디오테잎의 디제이 디구루가 각각 30분씩 2회에 걸쳐 대화하듯 공연을 펼칠 거라는 소문도 익히 퍼져 있었다. 검정색과 흰색으로 단정하게 차려입고 클럽을 찾은 사람들, 1층 무대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와 드럼, 콘트라베이스 주자를 위한 자리, 그 위에는 디제잉을 위한 무대가 따로 차려져 있었다. 음료와 음식이 있고, 음악에 계절을 더한 공간이었다. 재키 테라슨이 피아노에 앉았을 땐 사람들이 무대 주변으로 조용히 모여들었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재키 테라슨과 밴드를 시야에 둘 수 있는 각각의 거리에 앉거나 서 있었다. 콘트라베이스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거나, 재키 테라슨 바로 뒤에서 건반을 응시 하던 사람들. 블루노트는 지금까지 어떤 브랜드와도 협업한 적이 없었다.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런 방식의 마케팅은 아우디가 특히 잘해왔다. 브루노 마스, 레니 크라비츠, 자미로 콰이를 각각 초청했던 콘서트의 이름은 ‘아우디 라이브’였다. 블루노트와의 협업은 앞으로 6회가 더 예정돼 있다. 이번 공연에 참여했던 고객들은 픽처 디스크로 제작된 허비 행콕의 < 메이든 보야지Maiden Voyage > LP를 선물 받았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런 형식의 앨범을 LP로 제작해 6차례의 공연마다 선물할 예정이다. 7회의 공연과 7장의 LP를 즐기는 동안 계절은 어디까지 가 있을까? 공연장 한 쪽엔 파란색 아우디 R8 스파이더가 조명을 받고 서 있었다. 올가을이 조금 이르게 깊어졌다고 느꼈다면, 그건 두 회사가 한국에서 만나 꾸린 작은 콘서트 때문이었다고 좀 과장해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에디터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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