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과 다자이 오사무

 

 

“대학생 때부터 소설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그때 번역되기 시작한 일본 소설을 읽고 받은 충격이랄까 자극 때문이었다.” 누구도 아닌 소설가 김승옥의 말이다. 그 김승옥이 열림원에 직접 기획해서 제안했다고 알려진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이 나왔다. 그가 작품을 선정했고, 번역은 소설가 이호철, 문학평론가 전규태에게 맡겼다. 우선은 단편집 <달려라 메로스>, <여학생>, <사양> 세 권이다. 김승옥은 추천사에서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과 닮았다면서, “그는 가짜 제국주의자였고 가짜 일본공산당원이었으며 가짜 군인이었다. 그는 처와 연애와 창녀를 진짜 사랑했다”고 설명한다. 다자이 오사무라면 진즉에 다 읽은 게 대수가 아닐 만큼 흥미진진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