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츠 브뤼 클래식

 

 

샴페인은 여름밤 야외 테이블에서 최고일 것 같지만(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추울 때 먹는 샴페인이야말로 정말 맛있다. 뜻밖의 발견이라고 해도 좋겠다. 도츠는 조용히 장사를 하는 프랑스 샴페인 하우스의 제품으로, 별로 유명하진 않다. 특히 몇 가지 샴페인이 시장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서울에선 구하기마저 쉽지 않다. 그런데 참 맛있으니 눈에 띄면 박스로 사둘 수 밖에. 전체적인 평을 적자면, ‘골격이 좋다’ 라고 쓰겠다. 피노누아와 샤르도네가 알맞은 균형으로 섞여 있고 마시다보면 흰 꽃의 향이 낮고 깊게 퍼진다. 게다가 버블도 촐싹대지 않는다. 향도 맛도, 심지어 패키지도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조용하다. 추운 날 밤, 집에 들어오자마자 선 채로 한잔 꽉 채워마시는 습관. 이때 어울리는 건 얇은 캐시미어 스웨터와 구운 연어, 조원선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