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센 강에서 벌인 일

 

 

 

파리모터쇼 개막 하루 전, 파리 센 강에 독특한 바지선이 나타났다. 인조잔디와 물웅덩이, 가파른 언덕을 갖춘 강물 위의 오프로드 코스였다. 곧이어 아담한 랜드로버 두 대가 나오더니 물길과 오르막을 종횡무진 누볐다. 랜드로버가 모터쇼에 앞서 공개한 새 막내, 디스커버리 스포츠였다. 지금 한창 유행 중인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할 랜드로버의 신차다. 엄밀히 따지면, 이 차는 프리랜더의 후속이다. 물론 랜드로버는 부인도 긍정도 않는다. 차체는 한 가지지만 5인승과 7인승 두 버전으로 나온다. 3열은 궁극의 ‘얇은 시트’ 기술로 빚어냈다. 성인이 앉기엔 좁다. 랜드로버도 어린 자녀를 위한 공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엔 5인승만 들여올 예정이다. 까다로운 법규 때문에 정식 좌석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다. 엔진은 직렬 4기통 터보 직분사 두 가지다. 2.0리터 가솔린은 280마력, 2.2리터 디젤은 150~190마력을 낸다. 둘 다 포드가 만들었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9단 자동, 굴림방식은 앞바퀴 굴림과 네 바퀴 굴림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앞바퀴와 사륜구동을 변화무쌍하게 넘나드는 ‘액티브 드라이브 라인’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뼈대를 나눴다. 하지만 안팎으로 90퍼센트 이상을 바꿨다. 덩치도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더 가깝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불과 4밀리미터 차이다. 실내가 그만큼 넉넉하다. 게다가 뒷좌석은 앞뒤로 16센티미터나 밀고 당길 수 있다. 안전성도 흠잡을 데 없다. 동급 최초로 보행자 에어백과 자동긴급제동 기능을 챙겼다. 이날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제리 맥거번을 인터뷰했다. 그는 랜드로버 최고창조책임자CCO이기도 하다. 그는 “랜드로버 라인업은 하나의 가족과 같다”며 “랜드로버끼리는 닮지만 다른 어떤 브랜드의 SUV와도 닮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조했다. “고객이 감정적으로 끌리고 매력을 느껴 사고 싶어지는 차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물론, 이렇게 등장한 차를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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