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주니어 – 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영화배우다. 모두 <아이언맨> 덕분이다. 그는 슈퍼 히어로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벌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걸 배웠다. 아내 수잔과 함께 차린 프로덕션의 첫 영화 <더 저지>가 그 증거다. 그의 아내와 아들 엑스턴, 곧 생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말리부 집으로 찾아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두 살 된 아들 엑스턴과 함께 자신의 1965년형 콜벳 스팅레이에 탄 모습. 말리부에서 촬영했다. 피케셔츠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바지는 키톤, 시계는 까르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두 살 된 아들 엑스턴과 함께 자신의 1965년형 콜벳 스팅레이에 탄 모습. 말리부에서 촬영했다. 피케셔츠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바지는 키톤, 시계는 까르티에.

 

 

 

 

블록버스터 시리즈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그리고 <셜록 홈즈>에 출연하는 다우니는 지금 세계에서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다. 턱시도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터드는 스티븐 러셀.

블록버스터 시리즈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그리고 <셜록 홈즈>에 출연하는 다우니는 지금 세계에서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다. 턱시도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터드는 스티븐 러셀.

 

 

 

 

 

나는 세상에서 돈을 제일 많이 받는 배우 옆에 앉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검은색 1965년형 콜벳 조수석 밖으로는 태평양 연안이 펼쳐졌다. 주중이라 길에 차는 많지 않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래전 어느 특별했던 저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감독한 1970년대 말, 고전 코미디 영화 <신병교육대>를 찍을 때 일이다. 주니어가 말했다. “캔자스 주 살리나에서 촬영하고 있었어요. 전 작은 혼다 스쿠터를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작은 바이크였는데,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으니 저한테는 요물단지였어요. 어느 날 영화에 출연한, 몸매가 끝내주는 스테이시 넬킨이 촬영장에서 호텔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는 일단 태우고 가자고 했죠. 그녀는 내 뒤에 앉더니 호텔까지 가는 내내 제 몸에 찰싹 붙어 있었어요. 그때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녀에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때의 경험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야구 모자를 쓴 마흔아홉살의 그는 스타답게 행동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그러지는 않는다. 매우 좋은 태도다. 혹시 당신이 잊었을까 봐 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겠다. 얼마 전까지 그는 배우가 아니었다. 당연히 스타도 아니었다. 그는 재소자였다. 행크 윌리엄스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자면 그의 이름은 숫자였다. P50522번 죄수. 여러 번 체포당한 후(만취, 마약 소지, 재활원 탈출) 캘리포니아 코코란에 있는 약물 남용 치료 시설과 주립 교도소로 보내졌다.

하지만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다. 즉, 감옥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스트라스버그(과거 매소드 연기를 수많은 배우들에게 가르친 사람)에게 10학기 동안 연기 수업을 받는 것과 같았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진실을 찾을 수 있었다. 가죽 제품처럼 나이를 먹으며 그의 연기에는 멋진 윤기가 흘렀다. 사람들은 이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이야기를 즐긴다. 그가 자유를 얻은 후 만든 영화 중에서 아주 뛰어난 작품들은 그의 실제 인생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다. 이를테면 죽음과 부활, 구원의 이야기. 가장 좋은 예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아이언 맨>과 그 후속편들이다. 그 영화는 타블로이드에 등장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우화로 만든 것 같다. 억만장자 기업가 토니 스타크는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술판을 벌이고, 슈퍼 모델들을 만나는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의 오만함 때문에 잘못된 길로 접어든다. 예전에 말리부 보안관이 언덕에서 그의 차를 덮쳤던 것처럼, 영화에서 테러리스트들은 그의 차를 덮친다. 그는 양복 차림으로 도망가지만 잡히고, 수갑을 차고 얻어맞은 다음 내버려두면 죽을 수밖에 없는 동굴에 갇힌다. 하지만 죽지 않고 돌아온다. 갑옷을 입고 나와 적들을 싹 쓸어버린다. 토니 스타크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예전의 삶으로 돌아오고, 어떻게 살지를 정하게 된다.

“첫 번째 과제는 동굴에서 나오는 거예요. 동굴에서 나온다고 모두가 바뀌는 건 아니죠. 중요한 건 시련을 겪은 다음 더 강한 금속으로 제련되어 나오는 거예요. 하지만 제 경험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생의 세 번째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첫 단계는 그가 악동영화의 신동이었을 때다. 어떤 역할이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어린애였다. 두 번째 단계는 그가 감옥에서 돌아와 장르 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돈을 벌어들인 시절이다. 말하자면 <아이언맨>에 출연한 기간. 그리고 지금 시작하는 세 번째 단계에서 그는 프로듀서이자 영화 제작자가 되었다. 아내 수잔 다우니와 함께 자신의 프로덕션 ‘팀 다우니’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팀 다우니의 첫 영화 <더 저지>가 곧 첫 번째 과제는 동굴에서 나오는 거예요. 동굴에서 나온다고 모두가 바뀌는 건 아니죠. 중요한건 시련을 겪은 다음 더 강한 금속으로 제련이 되어 나오는 거예요. 하지만 제 경험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개봉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회개한 탕아 역을 맡았다. 로버트 듀발은 자식 세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아버지를 연기했다.

 

“첫 영화로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발적인 요소가 있어요. 그탓에 촬영하다 눈물이 났어요. 집에 돌아온다는 건, 깨진 관계를 봉합하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안에 있어요. 수잔의 명성과 제 영향력을 동원한 실험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의미있는 영화가 될 거예요.”

 

 

 

‘아기와 주니어 –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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