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 – 2

한 해가 가고, 겨울이 와도 권력의 어깨는 움츠러들지 않는다.

14. 허브 앨런 3세 (앨런 앤 코 / 나이 : 47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앨런의 회사는 소규모인 데다 잘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지난 3년간 IT 관련 주식으로 수수료를 5천만 달러(약 5백50억원)나 챙기며 거대 투자은행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크 저커버그의 1백 90억(약 21조원) 달러짜리 ‘왓츠앱’ 인수를 자문하는 한편, 트위터가 신규 상장으로 21억 달러(약 2조원)를 모을 수 있도록 돕고, 드롭박스가 3억 5천만 달러(약 3백90억원)를 모금하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인맥] 앨런은 아버지인 허버트 앨런 2세와 함께 뉴욕 5번가에서 회사를 운영한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별도의 사무실을 두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 안드레센, 벤 호로위츠, 리드 호프만, 피터 씨엘 등과 같은 벤처 투자자들과의 오랜 교분 덕에 IT 산업과 관련해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100퍼센트 인맥 중심”이라고 밝혔다.

 

 

15. 산드라 블록 (배우 / 나이 : 50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한 번도 대중의 눈밖에 난 적이 없는 블록은 7억 1천6백만 달러(약 7천8백억원)의 수입을 올린 <그래비티>에서 보다 진지한 연기를 보여줬다. 예상을 뛰어넘는 배우임을 증명한 영화 <그래비티>는 91분 내내 블록이 혼자 출연하는 일인극으로 보일 정도였다.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그녀는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으로 등극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블록의 연수입은 5천1백만 달러(약 5백60억원)다.

[행동] 5월, 블록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심한 피해를 입은 한 고등학교에서 깜짝 졸업 축사를 했다. 그녀는 “이제 나가서 기쁨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16. 스티븐 콜버트, 지미 팰런, 지미 키멜 (심야 버라이어티쇼 진행자들 / 나이 : 50, 40, 46 / 지난해 순위 : 11, 새로 진입)

[현황] 디지털 시대, 많은 사람의 주장처럼 심야 버라이어티쇼는 더 이상 매체로서 가망이 없을까? 그렇다면 이 세 명은 어떻게 봐야 할까? NBC <투나잇 쇼>를 진행하는 지미 팰런은 본인이 등장하는 스캔들 영상을 만들고, 지미 키멜은 길거리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스꽝스런 영상을 찍는다. 한편 CBS는 내년부터 데이비드 레터맨의 자리에 스티븐 콜버트를 앉히기로 했다. 물론 NBC <레잇 나잇>의 세스 마이어스와 TBS의 코난 오브라이언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후계구도] <투나잇 쇼>에서 제이 레노가 물러날 때, 그 후계 구도를 놓고 온갖 잡음이 들렸던 일을 기억한다. 그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는 아예 튼튼한 방어막을 쳤다. 은퇴하는 데이비드 레터맨이 그의 후임자를 두고 “진정한 친구”라 칭한 것이다. 화답하듯이 콜버트는 “레터맨이 쌓아놓은 명성에 누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17. 리드 호프만과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그레이락 / 나이 : 47, 44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링크드인 이용자 수가 지난해 2억 2천5백만 명에서 3억 명으로 늘어났다. 비즈니스 세계의 소셜 네트워크를 지배한다는 악명 때문에 CEO인 와이너와 회장인 호프만이 곤란에 빠지기도 했다.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성장을 지속할 방안을 찾을 수 없었던 링크드인은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지난 2월 중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랑] 구직정보업체 글라스도어는 링크드인의 임직원들로부터 100퍼센트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점을 들어 와이너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링크드인의 후한 보수도 한몫했을 것이다. 인턴 월급이 6천2백30달러(약 6백80만원)나 된다.

 

18. 리처드 플레플러와 마이클 롬바르도 (HBO / 나이 : 55, 58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루퍼트 머독이 타임워너를 사기 위해 8백억(약 88조원) 달러나 제시한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HBO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HBO의 미국 내 구독자가 넷플릭스보다 적을지 몰라도, 영업 이익 규모는 넥플릭스의 네 배나 된다. 그만큼 수익성은 훨씬 높다.

[자랑] 에미상에 99번 후보로 올라 19번이나 상을 탔다. 다른 어느 방송사보다도 높은 실적이다.

 

 

19. 척 로어와 숀다 라임즈 (쇼 러너 / 나이 : 61, 44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시청률 확보에 관해서라면 로어와 라임즈만큼 능숙한 이들도 드물다. 로어의 <빅뱅이론>은 올초 CBS 및 워너브라더스와 맺은 계약 덕에 2017년까지 계속 방영하게 됐다. 현재 매주 평균 2천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상태다. 제작자이자 작가인 라임즈는 ABC에서 목요일 황금시간대를 독차지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라임즈의 <그레이 아나토미>와 <스캔들>에 더해 올 가을부터는 그녀의 최신작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가 추가될 예정이다.

[자랑] 로어는 닌자거북이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공동 작곡을 맡아 48시간 만에 곡을 쓴 적이 있다. 라임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2002년 영화 데뷔작인 <크로스로드>의 작가였다.

 

20. 톰 스타이어 (자선사업가 / 나이 : 57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인 이 억만장자는 2014년 선거에서 기후변화를 쟁점화시키기 위해 5천만 달러(약 550억원)를 사용하기로 했다. 스타이어는 2012년 말, 환경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 패럴론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나왔다.

[진실] 패럴론 시절의 스타이어는 석탄 회사들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회사가 향후 배출하게 될 탄소는 수천만 톤이라 한다.

 

21. 타일러 페리 (영화제작자 / 나이 : 44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OWN(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 방송국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이름이 걸려 있을지 몰라도, 진짜 주역은 바로 페리다. <유산자와 무산자>의 시즌 피날레는 OWN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다. 2012년에 오프라가 휘트니 휴스턴의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을 인터뷰한 방송보다 살짝 높다. 올해 말, 페리는 직접 대본을 쓴 네 번째 작품 <당신을 사랑하는 게 잘못이라면>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밖에] 지난 6월, “What Would Jesus Do?”라는 문구를 상표로 등록했다. 6년간 기울인 노력의 결과.

 

22. 마이클 라피노 (라이브 네이션 / 나이 : 49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음반과 음원 판매는 끝없이 폭락하고 있지만 콘서트와 음악 관련 행사는 급성장하며 지난해 북미에서만 50억 달러(약 5조5천억원)의 수익이 났다. 그리고 이 수익 대부분은 라피노의 라이브 네이션 것이다. 라이브 네이션은 미국의 메이저 콘서트장 거의 대부분과 제휴 관계에 있고 티켓마스터의 소유주이며 제이지, 마돈나, U2 등의 뮤지션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라이브 네이션 행사를 찾은 관객만 6천만 명이다.

[새 얼굴] 가이 오시리. 라이브 네이션의 회장을 지낸 어빙 아조프가 물러남으로써 라피노는 오랫동안 마돈나의 매니저를 맡았던 오시리를 불러들였다.

 

 

23. 패럴 윌리엄스 (뮤지션 / 나이 : 41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히트 제조기 패럴은 즐거운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슈퍼배드 2> 사운드트랙에 들어간 싱글 ‘해피’는 전 세계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며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10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네 개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다프트 펑크와 같이 만든 중독성 있는 히트곡 ‘겟 럭키’로 받은 올해의 음반 부문도 포함된다. 이번 가을부터 윌리엄스는 리얼리티쇼 <더 보이스>에 코치로 참여하게 된다.

[성취] 무라카미 다카시와 작업한 조각이 2009년 아트 바젤에서 2백만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24.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 나이 : 49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베니오프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갑작스레 결별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향한 것은 주효했다. 세일즈포스의 시장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그는 최근 자기 재산을 들여 샌프란시스코의 IT 기업들이 입은 타격을 만회하고자 했다. 지난 3월에는 ‘SF 기브스’라는 캠페인을 시작, IT 기업들이 2개월 안에 총 1천만 달러(약 1백10억원)를 기부할 것을  독려했다.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늑대가 아니에요”라고 베니오프가 말했다.

[야망] 세일즈포스 타워는 이제 막 이름 지은 61층짜리 마천루이자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2017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25. J.J. 에이브럼스 (영화제작자 / 나이 : 48 / 지난해 순위 : 13)

[현황] 비현실적이거나 초자연적인 분위기의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에이브럼스가 이제 조금은 현실적인 세계로 가려는 걸까? NBC는 그의 <레볼루션>과 <빌리브>의 방영을 둘 다 취소했고, 폭스도 <올모스트 휴먼>을 중단했다. 하지만 영화 쪽에서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 <미션 임파서블 5>등 짱짱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인맥]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인 에이브럼스와 그의 아내 케이티 맥그래스는 올 초,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위한 백악관 만찬에 남들을 제치고 초대받는 데 성공했다.

26. 댄 길버트 (퀴큰 론즈 / 나이 : 52 / 지난해 순위 : 새로 진입)

[현황]  ‘디트로이트의 새 슈퍼히어로’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향 부동산에 15억 달러(약 1조6천억원)를 쏟아 부었다. 카지노 네 개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농구팀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월, 랩 가사를 설명해주는 웹사이트 랩 지니어스에도 투자했다.

[반전]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이적을 두고 길버트는 “이기적이고 의리 없는 짓”이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7월, 마이애미로 날아가 제임스에게 직접 사과했다. 사과를 받아들인 제임스는 2년짜리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길버트의 농구팀을 2015년의 우승 후보로 올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