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아일라 캐스크 스트렝스, 퍼디난드 자르 드라이 진

 

이름도 어려운 이 두 병의 술로 겨울을 버티고 있다. 스트레스아일라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의 유서깊은 증류소로, 시바스리갈과 로얄살루트의 핵심 원액을 공급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그 핵심만 쏙 뽑아서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오는 출장길에 이 위스키를 샀다. 58.9도의 알코올이 목을 긁다가 이내 달콤한 향이 입 안에 확 퍼진다. 퍼디난드 자르 드라이진은 런던 소호의 한 보틀샵에 들어가 몽키47 진의 뺨을 후려칠 한 병을 추천해 달라고 점원에게 부탁한 결과물이다. 리슬링을 우리고, 각종 허브와 과일이 들어간 독일산 드라이진. 진토닉을 만들면 풍성한 향이 잔을 뚫고 나온다. 가격이 웬만한 싱글 몰트위스키 한 병 값이라 혼자서 몰래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