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그라운드의 파수꾼, 박동희

2015.01.09유지성

박동희는 1인 미디어 <스포츠 춘추>를 운영하는 야구 기자다. 욕이라면 배 터질 만큼 먹었지만, 여전히 칼끝을 바짝 세우고 야구 현장의 최전방을 누빈다. 그에게 오늘의 야구 언론에 대해 물었다.

Sports판형

<스포츠 춘추>의 첫 페이지에는 “현장 취재를 중심으로 스포츠 정론을 지향합니다”란 말이 쓰여 있습 니다. 어떤 것이, 또는 무엇이 스포츠 정론이라 생각 하나요? 팩트와 이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기자에겐 현장이 중요해요. 사실 야구는 현장 에 없어도 기록을 보면 특정 선수가 어떤 활약 을 했는지, 결과는 어떤지 다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선수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당장 지 금 빛을 내는지, 이 사람의 타격 폼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기록만 봐서는 몰라요. 전 그런 이 면에 대해 전문적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그 모든 중심에는 팩트가 있어야 돼요. 남이 쓴 기사는 제가 직접 팩트를 확인해본 게 아니잖아요. 전 제가 직접 취재한 것만 믿고 싶어요. 그렇게 취재한 팩트와 그 이면을 진실에 가깝게 내보이는 것이 정론이라고 봤고요.

다른 현장과 다른 야구 취재 현장의 특수성이 있나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야구 기자가 청와대 출입 기자 다음으로 많을 거예요. 오후 한 시쯤 야구장에 가서 열한시에 집에 와요. 열 시간을 야구장에 있는 거죠. 그런데도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그런 의미에서 야구 현장의 특수성이라면, 장시간의 노동이라 말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노동을 보상해주는 취재거리가 넉넉하고. 그리고 야구계는 꽤 열려 있어요. 비판이 자유롭고, 비판했을 때 실제로 뭔가 바뀔 수 있는 여지도 많아요. 이번에 프로야구 공인구 관련 내용을 취재했는데, 이 야구공 겉의 반발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보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야구공 가죽을 벗기듯 속을 까야 돼요. 깔 때마다 무수한 반발과 저항과 압박이 들어오겠죠. 그렇지만 그걸 견디면서 까야 진실이 나오거든 요. 100퍼센트는 없겠지만 99퍼센트 순정의 진실이. 야구 기자는 그 일을 해야 된다고 봐요.

하지만 대부분의 일간지와 스포츠 신문 야구 담당 기자들은 관성적이에요. 일단 묻고 싶은 건, 그들을 동료라 생각하나요? 그럼요. 아주 존경하는 동료들이에요. 그 기자들은 원 소스를 제공해줘요. 요즘은 블로거 언론도 많고 많은 사람이 SNS에서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거를 제공 해주는 사람이 누구냐.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에요. 그 기자들의 기사를 보고 나서 차후에 비평이 나오는 거죠.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는 인정하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비평은 거의 드물잖아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환경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언론 환경과 조건들이 있었겠죠. 야구 기자들은 권력과의 싸움이 가능해요. 그렇게 했는데 저도 살아남았잖아요. 제가 살아남을 정도면 다른 기자들도 다 해봤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칼럼의 부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칼럼의 부재보다 엄밀히 얘기하면 취재의 부재 같아요. 누구든지 “이 선수는 잘못됐어” 라는 식의 얘기는 백 번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비평가나 기자라면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 얘기해야죠. 그 이유를 얘기하려면 취재를 해야 되고요. 그런데 뭔가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느냐? 그걸 얼마나 치열하게 알아보느냐…. 그런 취재의 부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칼럼이 기사보다 상위 개념은 아니라고 봐요.

올해 쓴 많은 기사 중 롯데 자이언츠의 CCTV 선수 사찰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총 취재기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처음 그 사실을 알았던 건 4~5월이었어요. 그때부터 호텔도 찾아가고, 선수들이나 구단과도 얘기를 했죠. 원래 7월에 기사를 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롯데가 4강 싸움 중이었어요. 구단에서 정중하게 요청을 해왔죠.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었고 꼭 바꾸겠다고. 그리고 시즌 끝나고 기사를 내주시면 고맙겠다고.

구단에 CCTV 관련 기사를 낼 거라고 미리 얘기를 했나요? 했죠. 그래도 그 기사가 롯데의 4강 싸움에 변수로 작용하는 건 바라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즌 끝나고 롯데 내분이 벌어졌을 때, 제가 취재한 내용이랑 세간에 알려진 사실 간에 너무 차이가 많더라고요.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했어요.

원정 안전대장, 원정숙소 검토 내용 문서 같은 구단 내부 문건은 어떻게 입수한 건가요? 그전에 고양 원더스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그때는 공개하고 싶었던 문서를 공개하지 못했어요. 문서 밑에 이건 KBO, 고양시, 고양 원더스 3자 합의 하에 작성된 문서로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거든요. 그런데 롯데의 내부 문서는 양자 합의가 아니었단 말이에요. 선수들은 합의한 적이 없어요. 확보한 경위까지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제보가 결정적이었죠.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는 구단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을 때, 해당 구단에서 취재석 출입을 금지시킨 적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 압박을 받은 적은 없나요? 한 번도 없어요. 팩트가 정확하고 상대방이 반박할 수 없는 팩트라면, 최소한 야구계에서 그런 부당한 일은 생기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구단을 비판하는 기사를 쓸 때 변호사에게 꼭 보여줘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그동안 ‘팩트’가 틀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나요? 한 번이요. 예전에 현대 유니콘스가 구단을 매각 하려 했을 때, KBO에 찾아와서 현대를 인수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처음에 NC 김택진 씨인 줄 알았어요. 당시 KBO 사무총장이던 하일성 씨가 아주 자신 있게 IT 업계, 게임 업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김택진 씨라고 실명을 저한테 거론했거든요. 당시 가장 정점에 있던 취재원이 하일성 씨니까 그렇게 썼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고양 원더스의 허민 씨였어요. 제가 팩트를 한 번 더 체크했어야 했던 거죠. 하일성 씨가 이름을 헷갈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취재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겠죠. 과연 취재원의 말을 1백 퍼센트 믿을 수 있느냐. 그래서 팩트 체크를 하는 거죠. 저는 가장 힘든 게 인터뷰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기억력은 불안정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인지 되살펴봐야 되는 거죠. 단순히 시간, 장소부터 기록까지. 제가 다른 종목 인터뷰를 안 하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인터뷰어가 전문성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저는 인터뷰는 조작이라고 봐요.

조작이요? 인터뷰는 처음부터 조작이에요. 인터뷰이가 하는 말을 다 받아 적어야 되잖아요. 그걸 수정할 수 없거든요. 날짜 같은 건 바로잡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처음부터 내용을 조작 하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자기 편한 대로, 유리한 대로. 인터뷰엔 팩트가 없어요. 그 사람의 얘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거잖아요. 판단은 독자 여러분이 하세요라는 건데 그것도 얼마나 무책임해요. 독자가 이 사람에 대해서 뭘 알아요? 그래서 어려운 거예요. 인터뷰를 정말 편하게 하는 분들을 보면 저는 그건 인터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터뷰가 있고 속기가 있다고 봐요. 저는 최소한 속기를 쓰고 싶진 않아요.

인터뷰와 속기의 차이는 뭔가요? 저는 의도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사람의 말을 순순히 받아 적고 속된 말로 빨아주려고 한다. 그건 속기죠. 대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야 돼요. 그러려면 내가 전문적이어야 하고, 그 사람이 뭔가 잘못 말했을 때 원 궤도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해요.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게 아니라 반발을 하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인터뷰라고 봐요.

김응용 감독, 이만수 감독 등 야구계에서 지금 현재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또는 욕을 많이 먹는 사람들을 자주 인터뷰했어요. 뭔가 바로잡고 싶은 건가요? 너무 잘못 알려진 것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전해주고 싶어요. 좋은 야구인이라는 얘길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떤 고민, 어떤 야구관을 갖고 있는지. 전 인터뷰를 할 때 몇 가지 원칙이 있어요. 일단 신인 선수는 안 해요. 이유는 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는데, 제가 제 이름 달고 기사를 쓰잖아요. 만약 어떤 선수가 저랑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그게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제가 아무리 듣보잡 기자라도 선수가 “내가 이 사람하고 인터뷰해야지”라고 생각하게끔.

2011년 여름 ‘한국 야구 기록의 역사’ 기사 업로드 이후 벌어진 이른바 ‘스탯티즈 폐쇄 사태’ 이후 한동안 <스포츠 춘추>의 모든 기사에 악성 댓글이 달렸어요. 욕은 물론이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꽤 많았어요. 한국의 야구 기록 역사에 대해 뭔가 정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특정 업체가 그 기록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다고 소개시켜주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스탯티즈라는 실명과 웹사이트 주소를 명기 했던 거예요. 그리고 개인 사이트에 대한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의 생각은 이렇다고 썼죠. 제가 그걸 조작할 수는 없잖아요. 이들의 생각은 이런데, 개인 사이트는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논지였죠. 그런데 그 논지를 제 본의와 다르게 잘못 받아들인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시 제가 스탯티즈 운영자랑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 기사는 스탯티즈 중심이 아니었거든요. 이런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나타냈던 건데, 굳이 인터뷰가 필요할까 생각했던 거죠. 이후에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건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기사에 대한 사후 욕심은 없어요. 기사는 다 쓰고 나면 제 것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때 동료 기자들은 해명 기사를 내라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보통 그런 상황에서 기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겠죠.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쓰거나, 한동안 펜을 꺾거나. 계속 써야 했던 이유가 있어요. 제가 네이버에 글을 쓰지 않으면 제 통장 잔고는 비어가요. 그러면 전 좋은 기자가 될 수 없어요. 상대방과 얘기를 할 때 밥을 얻어먹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으면 떳떳해요. 전 처음 기자가 됐을 때부터 야구장에 갈 때 양복을 입었어요. 양복을 입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면 양복에 해당하는 대답이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어떤 야구인을 만나도 한 번은 제가 밥을 사요.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돈을 벌었기 때문이에요. 끊임없이 기사를 써야 취재를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선수는 평판이 어떻든, 결국 확실한 실력으로 그걸 뒤집을 수 있어요. 야구하듯 기사를 쓰는 기자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탯티즈 사태가 벌어졌을 때 야구 팬들은 굉장히 동요했어요. 그렇지만 야구계에선 그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감독들이나 선수들이나 구단이나. 그러니까 제가 먹고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어요. 하지만 댓글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혼란스러웠죠. 그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형, 지금 3회 말이야. 형 프로지? 그러면 콜드게임은 없어”라고. 제가 투수라면, 3회에 견제구를 잘못 던져서 주자 만루 상황에 몰린 거예요. 할 수 있는 일은 흔히 말하듯 노력 하는 것일 텐데, 노력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당 시에 필요한 건 인내 같았어요.

올 시즌이 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기사에 “올해의 기자상은 박동희”,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동희 기자밖에 없다” 같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주 건방진 얘기지만, 저한테 정말 0.1퍼센트의 영향도 없어요. 저는 이전에도 그런 기사를 써왔어요. 앞으로도 그렇고. 제가 댓글에 흔들리면 저는 늘 영합하는 기사만 써야 할 거예요. 호의적인 반응은 굉장히 감사하지만, 가능하면 안 보거나 의식하지 않으려 해요.

예전에도 취재의 흔적이 도드라졌지만, 취재원의 말을 인용하는 형태가 많았어요. 올해는 유독 기록, 그래프 같은 수치적이고 시각적인 자료를 빈번히 사용했어요. 맞아요. 콘셉트를 잡아봤어요. 내년에 미국으로 건너갈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했던 부분을 해보고 싶었어요. 데이터나 그래프를 많이 넣고, 길게 취재하고. 올해가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해봤던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취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어요. 미국에서 미국 기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그 기회를 유지하려면 몇 경기 이상을 꼭 봐야 되는 기준이 있어요. 그래서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요.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어떻게 봤나요? 심각한 타고 투저가 썩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진 않아요. 공인구 반발력이 사상 최고로 높았고, 그 밖의 외부 변수가 리그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봐요. 그런데 그것도 이제 야구 역사의 일부분이 됐잖아요. 그렇다면 내년엔 좀 더 야구 본위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힘과 정신력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저는 지금이 프로야구의 위기라고 봐요. 관중, 시청률 다 줄었어요. 일본 야구는 이미 겪고 있는 문제예요. 야구의 공동화. 지금 야구랑 섹스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모닝 섹스를 하고 나면 밤에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떨어지죠. 일본에서 아침에 TV 켜면 메이저리그 경기에 이치로, 구로다, 다르빗슈 같은 선수가 나온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야구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는 거예요. 한국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예요. 스타가 빠지고 났을 때 팬들을 잡아놓을 대책이 있느냐? 없어요. 근데 아무도 야구의 위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요. 올해는 거기에 대한 실망감이 컸어요.

선수 유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나요?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의 욕망을 막을 순 없죠. 새 유망주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돼요. FA도 빨리 줄여야죠.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계속 뛸 만한 메리트가 있게.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게 다년계약이에요. FA 9년을 채워야 다년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5년 차 때 10년 계약도 할 수 있게.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자는 말이에요. 그리고 KBO나 구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자는 거죠. 야구도 산업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같은 야구는 라이프가 아니에요. 그냥 트렌드예요.

지금 야구계에서 박동희 기자는 어떤 역할을 담당 하고 있나요? 한 후배가 저한테 그랬어요. “형은 강속구를 던지나 가끔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 라고. 만약 야구계 사람들이 형 기사를 두려워하거나, 의식한다면 그건 바로 형이 강속구를 던지지만 가끔 제구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요. 예를 들어 어떤 구단이랑 저랑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제가 기사로 빈볼을 던질 수도 있고. 저는 혼자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정보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정제되지 않은 서투름. 잘 간 칼보다 잘 갈지 않은 칼에 손을 베거든요. 저는 잘 갈리지 않은 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려요. 물론 제가 그걸 보고 기뻐하는 가학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에디터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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