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5

2015.01.13장우철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오하
브랜드 노이Noi . 영국에 산다. 요즘 좋은 것 린다 맥카트니.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All work No play.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쓸데없는 말이 많은 사람. 누가 섹시한가? 고양이 흉내 셀카를 보내준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 승욱. 위대한 발명 휴대용 배터리. 뭐든 살 수 있다면? 프링글스와 버드와이저. 지금 기차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맛있게 먹는다. 다음 대통령 남성분이 되면 좋겠다. 과대평가 GDP. 과소평가 임금, 시민 만족도, 행복도. 2015년? 노이 유럽 진출.

 

이승욱
카시나 플래그십 스토어 스태프. 요즘 좋은 것 가을 단풍잎처럼 빠르게 물들어버린 여자친구 하은.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여자 잘만났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크리스마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성탄의 의미 제외.) 누가 섹시한가? 내 티셔츠를 입고 토스트를 만드는 여자친구. 위대한 발명 펜과 노트. 뭐든 살 수 있다면? 영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러 갈 비행기 티켓. 다음 대통령 정치엔 관심이 없다. 과대평가 불행이라는 단어. 과소평가 빗자루에 쓸리는 낙엽. 2015년?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한 해.

 

은영
대학교 4학년. ‘카페 알바생’ 이라고 문득 적어보고 싶어졌다. 요즘 좋은 것 소나무, 기형도, 수영.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진짜(이데아)란 없다는 것을 믿는다. 진짜 ‘진짜’가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나자, 스스로만의 진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자유로워졌다. 누가 섹시한가? 며칠 전 차를 마시다가 친구의 혀가 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혀를 쭈욱 빼서 본 그녀의 혀 모양은 정말 섹시했다. 위대한 발명 오늘 아침, 초콜릿의 탄생이 고마웠다. 하지만 위대한 발명이라면 온돌이라 적고 싶다. 누구의 팬인가? 나무. 다음 대통령 이것에 대해 아예 아는 것이 없다. 이 사진 창경궁 대온실로 초대받았다. 추웠고, 울창한 식물이 없었지만, 밝은 기운이 가득한 아침이었다. 과소평가 역사와 한글. 2015년? 다른 불안과 욕망을 기다린다.

장대웅
대학생. 요즘 좋은 것 레드, 카네다 쇼타로, 기타.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치키차카초코초.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제 자신을 믿어요. 서울에서 좋아하는 것 홍대 치르치르 치킨집, 이태원 가로등이 자꾸 꺼지는 골목길.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도끼. 위대한 발명 술. 서른 살? 인생의 시작. 20대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기. 누구의 팬인가? 바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담뱃값. 가장 멋진 브랜드 컨버스. 배우고 싶은 우리 집 음식 할머니가 만드신 김치만두. 단란한 가정을 꾸려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한승재
타투이스트 겸 모델. 요즘 좋은 것 검은색, 절과 내 작업실, NIN.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스케치북. 누가 섹시한가? 방금 배달된 교촌치킨. 위대한 발명 종이. 누구의 팬인가? 커트 코베인. 힙스터? 적어도 가로수길이니 경리단길이니 따지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문신의 합법화. 이 사진 아우터를 사 놓고 처음 입고 나간 날이었는데생각 외로 따듯해서 좋았다. 가장 멋진 브랜드 H&M. 서른살? 아이와 동물원을 거닐고 싶다. 2015년? 구상 중인 것이 많다. 엄청 기대 중.

차승인
한양대 건축학과 휴학 중. 요즘 좋은 것 유칼립투스, 유지니아 롤리, 앤트러사이트.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내 두 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한 끼 음식에 돈 아까워하는 것. 누가 섹시한가? 인스타그램 속 친구의 친구들. 위대한 발명 인스타그램 with 아이폰. 누구의 팬인가? 박봄. 힙스터? 힙스터라 불리는 순간 힙스터일 수 없다. 다음 대통령 대통령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동성결혼 법제화, 단통법, 승차 거부 택시 처벌 법안. 꿈 ‘저 사람 전공이 건축이래’ 소리를 듣는 사업가. 2015년? 어찌 되었든 내 친구 오군과 함께 있을 것이다.

 

강효석
제대한 백수. 요즘 좋은 것 <인터스텔라>.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가며 하릴없이 지내고 있는 백수.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딱히 한국의 과거는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은 사대주의가 심해서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80년대 미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굳이 오래된 걸 꼽자면 뭐 <무한도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빠순이들. 누가 섹시한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는 바로 전 여친”이라고 내 친구가 말했는데, 정말 공감한다. 2015년 최적의 주거 환경 맨해튼 중심에 있는 스튜디오. 누구의 팬인가? 동네 친구 딘딘. 힙스터? 힙스터가 뭔지 모르겠다. 지금 검색해봤더니 더 모르겠다. 뭐든 살 수 있다면? 갤러리아 백화점을 통째로!!! 다음 대통령 웬만하면 보수 쪽에서 나오는 게. 가장 멋진 브랜드 언더커버! 준 타카하시를 정말 좋아한다. 과대평가 야구 팬으로서 이번 FA시장은 과열됐다. 과소평가 박용택의 몸값? 난 엘지팬이다. 2015년? 3년 만에 학교를 간다. 떨린다.

이해중 SERO
스트리트 댄서입니다. 요즘 좋은 것 <나를 찾아줘>, <인터스텔라>, <호빗>은 올해의 영화.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음악.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심장의 스텝은 Boogaloo에다 난리 블루스.’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1990년에 발표된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과 1999년에 발표된 유승준의 ‘연가’. 이선희와 유승준은 가히 최고다. 누가 섹시한가? 레깅스를 입고 지나가는 지금 저 여자.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장그래. 세대란? 댄스신에서도 세대라는 말을 자주 쓴다. OLD GENERATION, NEW GENERATION, 1세대, 2세대, 너네 세대, 우리 세대. 이것을 구분짓는 것은 뭘까 생각해보면, 단순히 시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10년 전에 시작했던 사람이 흐름을 밟지 않고 사라져 있다가, 10년 뒤 나타나서 “나 OG야” 한다면 어떨까? 나에게 세대란 그때의 뭔가를 상징하고 밟아온 깊이가 아닐까 한다. 누구의 팬인가? 다이나믹 듀오. 뭐든 살 수 있다면? 젠하이저 IE80. 내가 현재까지 들어본 이어폰 중 최고다. 말도 안 되는 이어폰이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 스승님이자 형들인 BWB (POPPIN J, CRAZY KYO) 와 POPKUN. 그리고 ACKY 라는 일본 댄서. 이 사진 그 추운 날 사진가 친구가 계단에 걸려 굴렀다. 카메라를 지킨다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완전 뒤로 굴렀다. 너무 웃겼다. 과대평가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 과소평가 윤종신과 유희열. 진짜가 되고 싶다. 2015년? 2015년에 굉장한 댄스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정말 그것만 생각하며 설레게 기다릴 수 있다.

윤솔이

SBSCNBC 조연출. 요즘 좋은 것 홍상수, 자비에 돌란.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사람을 믿고 있고, 믿고 싶다 .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초등학생 때 특별한 계기로 알게 되어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영화 <클래식>. 누가 섹시한가? 허벅지에 타투한 사람. 2015년 최적의 주거 환경 제주도, 바닷가에 마당 있는 집. 서른 살?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이 정해지는 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공과금.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자취, 대학교, 여행. 다음 대통령 선호도 결과 조사 1위가 반기문 총장이니까. 이 사진 촬영이 끝나고 맥주 한잔하며 놀았다. 늦은 시간이라 아쉬웠지만 “잠깐 잠깐 만나도, 자주 보니까 좋네” 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가장 멋진 브랜드 나이키. 과소평가 한글. 꿈 노코멘트!

한단비
Demand de Mutation, Melange Jewelry 디자이너. 요즘 좋은 것 온풍기, 샹달프 골든망고 그린티, 쇼스타코비치, 에리히 프롬.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욕구불만. 즐기는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이상은 씨의 ‘삶은 여행’을 가장 자주 듣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디자인보다 브랜드를 보고 사는 사람들. 서울에서 좋아하는 세 가지 남색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 녹사평대로 42길 17 앞 골목길, 한강에서 맥주 한 잔만 하자 하고 두 잔 하기. 서울에서 끔찍한 세 가지 쓰레기통이 부족한 거리, 유흥업소의 호객 행위, 상점 밖 스피커 소음. 누구의 팬인가? 에릭 사티. 서른 살? 엄마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 세월호 사건. 가장 큰 영향을 준 일들 내 친구들을 만난 일, 후세인 샬라얀의 전시. 이 사진 3년 전 이곳에서 촬영했다. 3년이 지났지만 이곳도 우리도 많이 변하지 않았다. 그저 우린 더 편안해졌고 햇살은 여유로웠다. 가장 멋진 브랜드 세코 샌들. 운영방식이 좋다.  동물과 대화하는것. 2015년 1월 1일 숙취 해소를 위해 냉장고 앞에서 물을 마신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김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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