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전통주도 섬세하다

2015.01.14손기은

매실원주 15도 칵테일과 삼색 나물설탕 대신 꿀을 넣어 만든 매실주. 토닉워터와 1:1 비율로 섞으면 달달한 식전주가 완성된다. 여기엔 곰취, 고사리, 도라지 나물을 곁들였다.

추성고을 댓잎 대통주와 피문어 숙회진대나무에 담아 파는 댓잎 대통주는 대나무 향이 코에 알싸하게 남는다. 보드랍게 데친 피문어 숙회가 잘 어울렸다.

전주 이강주와 청어알젓을 곁들인 배추전엷게 퍼지는 새콤한 맛이 매력인 이강주에는 경상도식 배추전을 곁들였다. 청어알젓이 술맛을 꼿꼿하게 받쳐줬다.

송화백일주와 명이나물 오겹살찜솔 향과 견과류 향이 도는 송화백일주에는 오겹살찜이 딱이다. 간장 맛이 그윽한 명이나물로 싸야 술맛이 산다.

문배술 40도와 가자미찜 힘이 넘치는 전통소주문배술은 간이 강한 한식에 다 잘 어울린다. 가자미 한 점에 갓김치를 곁들여 한 입에 넣으면 바로 문배술 한 잔이 당긴다

 

 

 

한식엔 전통주가 다 어울릴 거란 생각만큼 안일한 것도 없다. 전통주는 종류도 맛도 도수도 향도 다채로운데, 왜 이제껏 섬세하게 음식을 맞춰볼 생각을 못했을까? 파전에 막걸리,삼겹살에 소주는 많이 마셨지만…. 서교동에 있는 한식 주점 ‘얼쑤’에서 전통주와 한식의 짝을 맞춰봤다. 코스도 짜고, 천천히 음미했다. 연말 혹은 연초에 이 조합으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낸다면, 와인 코스를 앞에 둔 것보다 한층 신나고 흥겨운 손님들의 반응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다.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얼쑤
    02-333-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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