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9

2015.01.19장우철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양승진 
한예종 다니다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독서실에서 근무 중이에요.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꽃을 걸 수 없는 소년.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명동. 추억이 많다. 봄의 새벽 한강 잠수교 부근. 이태원. 이태원을 빼면 지난 7년간의 내가 없다. 누가 섹시한가? 그니. 며칠 전 연락 왔던 이름 기억 안 나는 그 사람.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지디?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돌고 도는 것 같다. 지금은 한겨울에 바지를 찢어 이쁘다 해놓고, 나중엔 그 꼴을 보고 혀를 차겠지. 누구의 팬인가? 생로랑의 팬. 내 친구 무용수 병준이의 팬. 내가 사랑하는 연인의 팬.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필립드쿠플레 무용단 공연, 이별, 상경한 것.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없음. 그래도 보수보단 진보.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촬영 끝나고 나오는 길에 눈이 내렸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할머니 댁이 속리산 근처인데, 아빠가 딴 버섯으로 엄마가 끓인 찌개가 너무 맛있다. 지금 당신의 꿈 외국에서 야외 결혼식.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2014년이 어서 지나가길.
김경원 
대학생이며, 육군3사관학교 예비생도 출신이고, 평범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과일 사과, 바나나, 딸기를 좋아합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다재다능.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나이에 맞지 않게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랑, ‘서른 즈음에’를 자주 듣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계획성 없는 사람들과 게으른 사람들. 누가 섹시한가? EXID 위~아래 위~위~아래. 서른 살?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장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누구의 팬인가? 딱히 누군가의 팬이 되는 건 자존심이 상한다. 부모님의 팬이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김장훈?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들 최근 교양 시간에 서양 전쟁을 배웠는데 핵토르, 알렉산더 대왕, 잔다르크 등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리더십과 전우애 등.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과 자기가 말한 것을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왠지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인물은? 안철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담배값 인상, 사회 봉사, 동성 결혼 법제화 등.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이런 잡지에 실리는 것도 하나의 소망이었는데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거구나 생각했다. 과대평가된 것은? 허니버터칩. 맛 없었다. 과소평가된 것은? 육군 3사관학교는 과소평가되고 있다. 원래는 최고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부모님께서 감자탕집을 하는데 비법을 나한테도 안 알려주신다ㅋ. 지금 당신의 꿈 대한민국 최고의 장교로서 장군까지 달아보고 싶다.

강영빈 
갓 스무 살 된 예비 대학생입니다. 사회복지학과인데 절대 제 취향은 아니구요. 수시로 합격했기 때문에 현재는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오덕처럼 놀고 먹는 중ㅋ입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향초, 피어싱, 화장품, 김나영.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제 선택을 따르는 편입니다. 예수 안 믿어요.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오타쿠. 맨날 불 꺼놓고 방에서 초 켜고 유투브 봐요. 밖에 나가고 싶은데, 만날 사람도 없고, 잘 보일 사람도 없고 ㅠㅠ.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오래된 가요를 좋아한다. SES, 샤크라. 누가 섹시한가? 김나영 님!! 이 추한 입에서 그 분의 이름을 꺼내는 것조차 누가 된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이태원이나 경리단길에 살고 싶다. 외국인도 많고, 번화하고. 특히 경리단길은 너무 예쁘기 때문.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화장품 중에 파운데이션, 살색 액체를 만들 생각을 어떻게 했지? 누구의 팬인가? 김나영 누나.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당연히 김나영 누나죠! 자기 색깔 확실하고 유행 안 타고. ㅎㅎ 나도 유행은 안 타는뎅.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맥 셀렉트 커버업 컨실러.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전 중립입니다. 좌우 둘 다 아니에요.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중립이라고요. 근데 또 뭐 새누리당이 되겠죠.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사실 처음 겪는 사람과의 약속이라 불신과 공포가 있었다. 그래서 몰래 가방에 사시미칼을 챙겨 갔다. 물론 작가님을 만나보니 굉장히 상냥한 분이셨다. 과소평가된 것은?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의 스킨케어 라인. 지금 당신의 꿈 박태윤 선생님이나 정해성 선생님처럼 저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지난번에 어머니랑 백화점에 갔다가 안나수이 매장에서 정해성 선생님을 보고 숨이 멎을 뻔했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누군가 만나고 싶다 ㅠㅠ.

이정훈 
가로수길 와인바 몽리 근무.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와인, 월요일, 곽진언, 버건디, 백합, 장미, 마르크 샤갈, 통기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묻지 마 폭행. 내 가족이 당했다고 생각하면 피꺼솟. 정신병원에 넣어야 됨. 누가 섹시한가? 내가 추천한 레드 와인 먹고 있는 9번 손님ㅋㅋㅋ.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언어. 서른 살? 돈은 한 1억 정도 모아놨을 거고, 결혼은 안 했겠고, 지금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있을지. 누구의 팬인가? 곽진언, 샤갈.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샤토 페트뤼스ㅋㅋㅋ.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민주당 누군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교육, 국가 안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gq korea ㅋㅋㅋㅋㅋ.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우리 집 음식은 아니고, 우리 가게 음식인데 터키식 치즈 타파스. 지금 당신의 꿈 지금 보다 나은 사람.

이준명 
학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멜론, 빨간색, 봄.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노력.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나는 내 자신이 강해지기 전까지 내가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모든 일에는 목적이 제각각인데 “이건 쓰레기고 이게 짱이야” 하는 꼴이 우습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여름 청계천변 버드나무들, 신세계백화점 6층, 한림예고 교복. 누가 섹시한가? 내 코.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러시아. 주변에 운동시설이 많은 집.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운동.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친일파 청산. 과대평가된 것은? TV 광고. 과소평가된 것은? 인스타그램.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2014년은 최악이었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 산다.

 

이병진 
신월동 m2k 피트니스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좋아하는 것 운동, 일, 친구.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고통은 순간이지만 포기는 영원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뭐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딱히 없어요. 적응하며 살아야죠.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이번에 제대한 유승호? 누구의 팬인가? 피트니스 모델 세르지 콘스탄스.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가족, 친구, 말랐던 시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딱히 생각이 안 나요. 과대평가된 것은?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 IT 강국이라는 말.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어머니가 가양동에서 음식점을 하세요. 전 김치찌개를 정말 좋아해요. 직장에서 글쓰는 지금도 먹고 싶네요.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너무나 기대돼요. 4월부터 대회가 시작하거든요.

김기범 
졸업반. 취.준.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 <미생>.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청춘.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딱히 없는 거 같다. 시대가 워낙 빨라서 뒤를 볼 틈이 없는 거 같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술에 떡이 된 여자. 내 여자가 아닌 게 다행이다. 누가 섹시한가? 가죽 레깅스 입은 모르는 여자.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잘츠부르크에서 살고 싶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스마트폰. 이 작은 놈이 참 신통방통하다. 누구의 팬인가? 배우 공효진 씨. 지금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타임 머신.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정치는 아직 어렵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노인 복지.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이제 진짜 사회로 나가야 되는 날이 온 거 같다. 설렘과 두려움. 잘해낼 수 있을 거 같고, 다들 파이팅이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최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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