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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번째 시계

2015.01.28박나나

모든 술은 첫 번째 잔이 가장 맛있다. 시계도 첫 번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01 [CLASSIC] 시계의 전통과 정통과 시작을 말하기에 론진만 한 브랜드도 없다. 쿼츠부터 컴플리케이션, 클래식부터 스포츠, 회중 시계부터 주얼리 워치까지, 참 다재다능하다. 그중에서도 헤리티지는 시계를 처음 사는 사람에겐 가격과 디자인 모두 만족할 만한 기계식 시계다. 오랫동안 변치않는 견고함,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헤리티지 1935, 2백60만원대.

02 [FAIR] 처음 크로노그래프를 만든 회사이자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 태그호이어는 늘 남자들의 시계 구입 목록 1순위였다. 특히 까레라는 호불호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시계. 이왕이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로 시작하는 게 좋지만, 통장 잔고를 생각한다면 데이-데이트도 훌륭한 선택이다. 어차피 눈은 점점 높아지기 마련이니까. 까레라 칼리버5 데이-데이트 41mm, 3백80만원대.

03 [UNIQUE] 첫 시계로 흔하지 않은 브랜드를 찾는다면, 독일의 노모스가 딱이다. 패키지나 마케팅 같은 괜한 겉치레 대신, 시계 만드는 데만 열심인, 직접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만드는 실력 있는 브랜드다. 노모스의 상징은 청색 시곗바늘, 대표 모델은 탕겐테. 시계 기술 못지않은 수준급 디자인으로 편집숍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탕겐테 38, 2백74만원.

04 [QUARTZ] 세이코 앞에서 쿼츠 시계에 대한 편견은 부질없다. 최초의 쿼츠 시계를 만들었고, 지금도 진화 중인 세이코. 10만 년 만에 1초의 오차를 낸다는 아스트론 GPS 솔라가 바로 그 증거다. GPS의 위성 신호를 수신해 시각을 맞추는 시계로, 퍼페추얼 캘린더에 서머타임 기능까지. 수천만원 대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무색하게 만든다. 아스트론 GPS 크로노그래프, 2백70만원대.

05 [MOONPHASE] 크로노그래프를 각별히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것처럼, 어린 왕자처럼 문페이즈 시계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남자, 꽤 있다. 프레트릭 콘스탄트에는 좋은 가격의 문페이즈 시계들이 참 많다. 아라비안 대신 쓰인 로마숫자와 고전적인 시곗 바늘까지. 시계의 처음을 고상하고 점잖게 시작하기에 이만한 시계도 없다. 클래식 문페이즈, 2백30만원대.

06 [ICONIC] 실제 프랑스 군인을 위해 만든 시계, 벨앤로스. 주로 항공사나 폭탄 제거반이 찼다는 이 시계는 가독성 면에선 다른 시계와 비교할 수 없다. 무엇보다 멀리서도 벨앤로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계 디자인이야 말로 이 시계를 고르는 이유다. 기계식 시계를 포기한다면, 이 가격대의 벨앤로스도 아주 괜찮다. BRS, 2백90만원대.

    에디터
    박나나(PARK, NA NA)
    포토그래퍼
    정우영
    어시스턴트
    이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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