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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10분의 비밀

2015.01.29GQ

광고 속 시계는 왜 모두 같은 시각 일까?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계 바늘을 10시 10분에 세팅하게 된 걸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시계 애호가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나 브랜드 이름이 12시 방향이 아니라 6시 방향에 있는 시계도 여전히 핸즈는 10시 10분을 가리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10시 10분은 바늘 두 개가 위를 향하는 위치이자, 대칭을 이루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시계 광고나 카달로그 작업 시 10시 10분을 가리키게 된 것 같지만 처음 10시 10분을 가리킨 브랜드는 브레게였다. 블루드 스틸 핸즈로 유명한 브레게 핸즈가 가리키는 시간은 언제나 10시 10분이었고, 이는 브레게 로고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독일 시계 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는 10시 10분이 아닌 1시 52분을 가리킨다. 그 이유는 랑에 운트 죄네만의 독특한 다이얼 때문이다. 10시 10분을 가리킬 경우 브랜드 이름이나 다이얼의 중요한 부분을 가리는데, 1시 52분은 10시 10분과도 모양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력, 시계, 타로카드 등에는 숫자 4를 IIII로 표기했다. 특히 시계에 이런 표기를 한 데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첫 번째는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명령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IV와 VI가 같이 있으면 혼동 될 것 같아 IIII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4와 대칭인 8시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마지막으로 숫자 4를 IIII로 표기하면 시계 하나를 만드는 데 I는 20개, V는 4개, X도 4개 필요한데, VIIIIX로 만들면 4번만 찍으면 다 만들 수 있는 이유 때문이다.

무엇이 정설인지 알 수 없지만 시계의 로마 숫자 4 표기가 IIII 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것을 쉽게 눈치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래서 자신의 시계를 자세히 지켜보다가 로마 숫자 표기가 일반적인 표기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고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에디터
    이은경(GQ Watch onlin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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