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 수집광

뉴욕 유니언 스퀘어 카페, 쉑쉑버거 등을 운영하는 대니 메이어가 보물을 꺼냈다.

 

1985년 뉴욕에 유니언 스퀘어 카페를 열기 전부터 나는 다른 식당의 메뉴판을 모았다. 모아보니 1백 장도 넘는다. 그 레스토랑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을 때 메뉴판을 집에 가져왔다. 메뉴판을 가져온 레스토랑 중 몇 개는 이제 세상에 없다. 스퀘어 원, 조이스 골드슈타인이 샌프란시스코에 만든 곳들…. 사실 그래픽에 반해 메뉴판을 가져온 곳도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메뉴를 정기적으로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양질의 인쇄도 가능했다. 1960년대 들어서야 맨하튼 포시즌스 호텔에서 처음으로 ‘시즈널 메뉴’라는 것을 도입했으니까. 나에게 메뉴판은 커다란 유혹이다. 식당을 예약하게 만드는 손짓이다. 이 메뉴판을 보며 눈앞에 차려질 상찬을 기대하곤 했다. 자주 바뀌는 요즘 메뉴판으론 그게 잘 안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