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간판 없는 집

2015.02.04GQ

 

필름 사진은 생경하다. 이제 다들 날카로운 디지털 사진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 색과 결이 새롭다고 느껴 필름을 찾는다. 하지만 혹시 사라질 것들에 대한 환상은 아닐까? 디지털이 아닌 필름을 선택하는 이유는 모호하다. “필름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엄청나게 얇은 실들이 맞물려서 유기적인 조직처럼 보여요. 그때부터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마치 세포들로 이루어진 생명체와 마주하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사람을 찍을 땐 흑백필름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사진관 ‘간판 없는 집’을 운영하는 박신우와 차윤회의 말이다. 그들은 멋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필름을 쓴다. 그 이유가 명쾌해서 신뢰가 간다. onetwozerofourfive.com

    에디터
    양승철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