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월의 일요일들

2015.02.06장우철

황인찬의 시에서 “낮에도 겨울은 어두웠다”는 구절을 보았다. 집을 비울 때면 오이스트라흐를 틀어두기도 했다. 겨울도 다 갔다.

바닥에 노란 고무 코팅을 덧댄 작업용 장갑 1만6천원, 푸에브코 by 라이크샵. 그린 파파야 5천8백원, SSG마켓. <세잔/르노와르> 1973년, 금성출판사. 일본 후쿠이 지방의 공예품인 에치젠 종이를 감은 양초로 안쪽만 녹아 내린다. 5천4백 엔, 코다이고쿠야. 두부 한 모 같은 백자 7만9천원,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낭천 유기농 유정란 3천3백원(4개), SSG마켓. 여우가 수놓인 지갑 18만4천원, 스마터스 앤 브랜슨 by 바버샵. 모델이 입은 헨리넥 셔츠와 회색 스웨트 팬츠는 모두 아메리칸 어패럴. 브리오쉬 식빵은 5천5백원, 메나쥬리. 흰색 침구는 존 루이스.

바닥에 노란 고무 코팅을 덧댄 작업용 장갑 1만6천원, 푸에브코 by 라이크샵. 그린 파파야 5천8백원, SSG마켓. <세잔/르노와르> 1973년, 금성출판사. 일본 후쿠이 지방의 공예품인 에치젠 종이를 감은 양초로 안쪽만 녹아 내린다. 5천4백 엔, 코다이고쿠야. 두부 한 모 같은 백자 7만9천원, 바다디자인 아틀리에. 낭천 유기농 유정란 3천3백원(4개), SSG마켓. 여우가 수놓인 지갑 18만4천원, 스마터스 앤 브랜슨 by 바버샵. 모델이 입은 헨리넥 셔츠와 회색 스웨트 팬츠는 모두 아메리칸 어패럴. 브리오쉬 식빵은 5천5백원, 메나쥬리. 흰색 침구는 존 루이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프리드리히 바우어 / < DUETS FOR VIOLIN AND PIANO > / 멜로디야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환상곡, 그리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가 실려 있다. 참으로 유정한 소리다. 봄볕에 느린 강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브람스 보다는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곱게 들린다. 1970년, 오이스트라흐의 나이 62세, 그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의 연주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프리드리히 바우어 < DUETS FOR VIOLIN AND PIANO > / 멜로디야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환상곡, 그리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가 실려 있다. 참으로 유정한 소리다. 봄볕에 느린 강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브람스 보다는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곱게 들린다. 1970년, 오이스트라흐의 나이 62세, 그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의 연주다.

 

 

 

 

나무상자에 흰색 면을 덧씌운 탁상시계 29만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by 마이 분. 금속으로 만든 군인 피규어 열쇠고리 7만9천원, 타네이 케이 by 마이 분. 피촐린 올리브로 만든 최상급 올리브유 7만원, 샤또 데쓰뚜 블롱. 왁스나 포마드보다 가볍고 상쾌한 ‘바이올렛 리프 헤어 밤’ 4만원, 이솝. 명료한 독일 시계의 멋 ‘Laco 1925 빈티지 38mm 오토매틱 골드’ 99만8천원, 라코 by 바버샵. 모델이 입은 헨리넥 셔츠는 18만2천원, 메르츠 B. 슈바넨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패턴이 있는 쿠션은 짐 톰슨.

나무상자에 흰색 면을 덧씌운 탁상시계 29만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by 마이 분. 금속으로 만든 군인 피규어 열쇠고리 7만9천원, 타네이 케이 by 마이 분. 피촐린 올리브로 만든 최상급 올리브유 7만원, 샤또 데쓰뚜 블롱. 왁스나 포마드보다 가볍고 상쾌한 ‘바이올렛 리프 헤어 밤’ 4만원, 이솝. 명료한 독일 시계의 멋 ‘Laco 1925 빈티지 38mm 오토매틱 골드’ 99만8천원, 라코 by 바버샵. 모델이 입은 헨리넥 셔츠는 18만2천원, 메르츠 B. 슈바넨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패턴이 있는 쿠션은 짐 톰슨.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 < PLAY SONATAS BY BEETHOVEN & BRAHMS >, / 바이1970년 뉴욕 앨리스 튤리 홀에서의 라이브 실황이 담긴 DVD. 한 점 망설일 것도 없이 거장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두 사람이 묵묵히 악보 위를 걷는다. 딱히 앙상블을 의식하는 포즈도 걷어낸 채, 어우러지는지 어긋나는지 모르고도 각자의 길을 간다. 그 힘이 못내 부드럽다. 듣다 보면 공연히 심호흡이 잦아진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 < PLAY SONATAS BY BEETHOVEN & BRAHMS >, / 바이

1970년 뉴욕 앨리스 튤리 홀에서의 라이브 실황이 담긴 DVD. 한 점 망설일 것도 없이 거장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두 사람이 묵묵히 악보 위를 걷는다. 딱히 앙상블을 의식하는 포즈도 걷어낸 채, 어우러지는지 어긋나는지 모르고도 각자의 길을 간다. 그 힘이 못내 부드럽다. 듣다 보면 공연히 심호흡이 잦아진다.

 

 

 

 

니트에 여러 반짝이는 재료를 세공한 독창적인 팔찌 ‘스파이스’, 15만8천원, 블랭크 에이. 그랑 크뤼도 프리미어 크뤼도 아닌 그저 ‘부르고뉴’일 뿐이지만 정녕 아름다운 맛을 선사하는 필립 파칼레 와인 by 비티스. 호두, 잣, 건포도, 아몬드 등을 쌀조청으로 버무린 과자 2만5천원(100g), 신궁전통한과. 가죽 손질용 사슴 정강이뼈 3만원, 에비혼 by 바버샵. 둥근 자석 1만5천원, 머천트 앤 밀즈 by 챕터 원. 빨간 자동차가 그려진 편지지 5만원(봉투 포함 10매 세트), 스마이슨. 래리 클락과 그의 ‘키즈’ 들이 등장한  2002년 10월호. 녹색 스테이플러 ‘548/e’ 6만8천원, 제니쓰 by 루밍. 모델이 입은 회색 페어아일 니트는 제이미슨스 by 바버샵. 흰색 트렁크 쇼츠는 쉬서 리바이벌.

니트에 여러 반짝이는 재료를 세공한 독창적인 팔찌 ‘스파이스’, 15만8천원, 블랭크 에이. 그랑 크뤼도 프리미어 크뤼도 아닌 그저 ‘부르고뉴’일 뿐이지만 정녕 아름다운 맛을 선사하는 필립 파칼레 와인 by 비티스. 호두, 잣, 건포도, 아몬드 등을 쌀조청으로 버무린 과자 2만5천원(100g), 신궁전통한과. 가죽 손질용 사슴 정강이뼈 3만원, 에비혼 by 바버샵. 둥근 자석 1만5천원, 머천트 앤 밀즈 by 챕터 원. 빨간 자동차가 그려진 편지지 5만원(봉투 포함 10매 세트), 스마이슨. 래리 클락과 그의 ‘키즈’ 들이 등장한 2002년 10월호. 녹색 스테이플러 ‘548/e’ 6만8천원, 제니쓰 by 루밍. 모델이 입은 회색 페어아일 니트는 제이미슨스 by 바버샵. 흰색 트렁크 쇼츠는 쉬서 리바이벌.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레프 오보린 / < LUDWIG VAN BEETHOVEN ‘SPRING’, ‘LE PRINTEMPS’ > / 필립스바이올린 소리에서 어떤 ‘신경질적인’ 면면을 덜어낼 수도 있을까? 이 앨범을, 기돈 크레머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와 비교하면 또렷해진다. 아름답고 충실한 파트너 오보린과 함께 오이스트라흐는 가장 안락한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을 창조해낸다. 에릭 로메의 영화 <봄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도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이 나온다.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레프 오보린 / < LUDWIG VAN BEETHOVEN ‘SPRING’, ‘LE PRINTEMPS’ > / 필립스
바이올린 소리에서 어떤 ‘신경질적인’ 면면을 덜어낼 수도 있을까? 이 앨범을, 기돈 크레머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와 비교하면 또렷해진다. 아름답고 충실한 파트너 오보린과 함께 오이스트라흐는 가장 안락한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을 창조해낸다. 에릭 로메의 영화 <봄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도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이 나온다.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장우철
    모델
    고준성, 정두영, 최승호
    어시스턴트
    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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