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현성과 90년대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 ‘보이 미트 걸’을 위해 김현성이 찍은 90년대 사진들.

김현성이 찍은 90년대
매달 전쟁이었다. 이미지의 황홀한 전쟁. 잡지가 창궐했고, 카달로그와 룩북이 쏟아졌고, 엽서에, 포스터에, 하물며 스티커까지 아우성을 쳤다. 당연한 일, 사진가들의 이름은 명백히 개인적으로 반짝였다. 김현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사진마다 발견되는 이름이었다. 그건 그냥 쿨했다. 그 사진엔 뭘 더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뭘 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가 여실했다. “그때 저는 거의 모든 작업을 슬라이드로 했어요. 찍어서 전해줬죠. 그랬더니 남아있는 게 없어요. 사진에 대한 제 태도가 그랬어요. 그걸 뭘 갖고 있나? 줘버리고 말지.” 여기 사진들은 결국 ‘남아있는 것’ 중에서 추리게 됐다. 신생 브랜드 ‘보이 미트 걸’을 위해 했던 작업, 그저 개인적으로 툭툭 찍었던 사진들. 지금은 그 의미와 맥락이 제법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다만, 김현성이 90년대에 찍은 사진들이다.

김현성의 개인 작업들.
지금은 사라진 어느 브랜드의 광고 비주얼을 만들며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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