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루밍’이란?

지금 유행이거나, 곧 유행이 되거나, 아예 유행과 상관없는 헤어에 대하여.

오렌지 터틀넥, 올리버 스펜서.
검정 울 스포츠 재킷, 아이스버그. 회색 울 니트, MHL by 마가렛 호웰.

[QUIFF] 앞머리를 이마 앞으로 내리거나 올리는 퀴프 헤어는 유행과 관계없이 특별한 날,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해봤을 헤어스타일이다. 머리 모양을 제대로 만드는 게 먼저인데, 전문가의 손을 빌려 옆머리는 짧고 윗머리는 길게 손질한다. 머리를 말릴 땐 수건으로만 말리고, 헤어 스프레이나 젤을 이용해 모근부터 꼼꼼히 빗어준다. 옆머리는 헤어 드라이어로 세우고 앞머리는 젤을 발라 드라이한다. 다음엔 왁스를 이용해 꽉 고정시키는데, 왁스를 손바닥에 문질러 따뜻하게 데운 후 머리 끝에서 뿌리까지 바르면 된다. 완벽한 50년대 퀴프 헤어를 원하면 솔로 된 빗을 사용한다.

 

일자 면도기, 에르베.

[BEARD] 이젠 턱수염이 지겹다고도 하지만, 뭘 모르는 소리. 볼품없는 턱을 가려주는 데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북실북실한 턱수염이 산적 같은 건 사실이지만, 정돈된 짧은 턱수염이라면 걱정 없다. 하루쯤 면도하는 걸 잊은 사람처럼 관리하는 건 기본. 2, 3일에 한 번씩 목선과 뺨에 자란 턱을 다듬고, 턱수염이 길면 가위보단 목부터 다듬을 수 있는 트리머를 사용한다. 구레나룻과 턱수염의 길이가 같아야 자연스럽다는 걸 잊지 말자. 마지막엔 위아래, 좌우, 대각선까지, 모든 각도에서 얼굴을 보며 확인한다. 샤워 후 수염 전용 컨디셔너를 쓰면 수염 밑 피부가 촉촉해지고 솜털도 가라앉으니, 일단 믿고 써본다. 이왕 칼을 뽑았으니 눈썹도 지나칠 수 없다. 눈썹 결 반대 방향으로 빗질을 해 지나치게 긴 눈썹을 자르고, 뻣뻣하고 굵은 눈썹도 다듬는다.

 

회색 울 코트와 모헤어 터틀넥, 모두 아이스버그.
화이트 램스킨 시어링 블루종, 보테가 베네타. 화이트 티셔츠, 선스펠.

[BLEACH] 지금은 남자도 금발 염색을 하는 시절이다. 염색할 땐, 손이 잘 안 닿는 머리 뒷부분은 색깔이 고르게 안 들 수도 있으니, 도와줄 애인이나 친구가 없으면 동네 이발소 아저씨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한다. ‘나, 지금, 화가 몹시 나 있어’가 목표가 아니라면 금발의 톤을 여러 가지로 만드는 게 좋다. 햇빛을 받을 땐 얼룩덜룩한 머리가 더 반짝이니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덜 어둡게. 머리 손상을 피할 수 없는 탈색은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머리는 매일 감지 말고, 보습 효과가 좋은 샴푸나 컨디셔너를 아끼지 말고 사용한다. 남들보다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좀 듣는다면 재생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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