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렉, 참되고 올바르다

 

 

차를 타는 일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과 같아서, 어떤 차는 단 3초 만에 그 본질을 드러내고 만다. 첫인상 이 끝까지 가는 식이다. 어떤 차는 좋은 첫인상을 끝내 배신하지 않는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기꺼이 그런 방식을 택했다.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매우 정확하고 넉넉하기까지 하니까. V6 3.0 엔진이 내는 소리는 자꾸만 듣고 싶어졌다. 가속페달을 이렇게 저렇게 잘게 쪼개 밟으면서, 그럴 때마다 달라지는 소리를 음미하고 싶었다. 날렵하고 앙칼져서 막 흥분되는 소리는 아니지만 오래 달려도 그저 질리지 않고 믿음직한 소리. 이 차를 타고 달리고 싶은 오프로드라면 전 세계에 흩어져 있을 것이다. 투아렉이 네 바퀴를 다 쓸 땐 못갈 길이 없으니까. 육로로 대륙을 향할 수 있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다섯 명이 느긋하게 앉아서 고속도로를 달릴 땐 고양이 버스에 탄 것처럼 안락했다. 서스펜션을 긴장시키고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는 모든 내연기관이 바싹 긴장한 게 다 느껴졌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대형 SUV의 선택지는 사실 몇 안 된다. BMW X5, 아우디 Q7,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이 중 폭스바겐은 단연 명료하고 깔끔한 차를 만든다. 이런 차는 질리지 않는다. 더 비싼 차를 갖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 든다. 자동차로 뭘 과시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할 차는 아닐 것이다. 다만 정확한 사람만이 후회 없이 투아렉을 즐길 수 있다. ‘정확하다’는 말이 소설가에게만 찬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정확하고 올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