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혼자라도 어색하지 않은 카페

2015.03.02손기은

약속이 있는 건 아닌데, ‘러브수’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영동고등학교 앞, 카페가 하나 생겼다. 남고생들이 우루루 몰려와 앉을 리는 없겠지만, 그런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공간.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카페는 많죠. 저희는 좀 중성적으로 보였으면 했어요. 혼자 와서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게 테이블도 일부러 작게 만들었고요.” 강은수 대표가 말한다. 에디터 출신인 그녀는 15년지기 친구와 이곳을 만들었다. 기차역의 대합실에서 보던 것 같은 낮은 의자에 앉아 천천히 사방을 둘러봤다. “저희는 이 공간을 만들 때 ‘칩앤시크’를 염두에 뒀어요. 비싸지 않은 것들로도 충분히 예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요.” 이번엔 이현아 대표가 말했다. 비싸고 좋은 것들을 두루 다루며, 그 가치를 뽑아낸 바 있는 두 사람이라 가능한 일 아닐까? 더치커피를 포장하는 유리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분자주 병이다. 금호동에서 작은 로스팅 공방을 하는 부부에게 받은 커피로 만들었는데, 위스키처럼 작은 잔에 마셔야 제맛이다. 힘주는 데 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라 중독되기 아주 쉽다. 아메리카노 3천8백원, 더치커피 5천8백원, 토마토 파이 4천8백원.

 

전화 02-540-161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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