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검정색, 흰색, 은색 차 말고 이런 차를 타고 매일 달릴 수 있다면.

[ 포르쉐 카이맨 GTS ]

엔진: 수평대항 6기통 / 가솔린 직분사,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8.8kg.m, 공인연비: 리터당 8.9킬로미터, 0->100km/h: 4.6초, 가격: 1억 7백30만원.

엔진: 수평대항 6기통 / 가솔린 직분사,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8.8kg.m, 공인연비: 리터당 8.9킬로미터, 0->100km/h: 4.6초, 가격: 1억 7백30만원.

포르쉐는 해당 모델의 생산을 끝낼 즈음 GTS 모델을 출시한다. GTS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일단 외관의 검정색. 카이맨 GTS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공기 흡입구, 휠과 배기관 같은 세부에 검정색을 썼다. 엉덩이에 쓰인 글씨 ‘PORSCHE CAYMEN GTS’도 무광 검정색이다. 카이맨 S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실제로도 최고출력은 15마력, 최대토크도 1kg.m 높다. 실내도 더 고급스럽다. 그러니 더할 나위 없는 성능. 카이맨의 코너링은 포르쉐 라인업 중에서도 개성이 또렷하다. 후련하게 달리고 싶을 땐 그에 걸맞은 도로 혹은 트랙을 찾아야 할 것이다. 카이맨 GTS는 다 받아내니까. 더 몰아세울 수 없겠냐고, 계속해서 부추기니까.

 

[ 재규어 XJ 3.0 가솔린 슈퍼차저 LWB ]

엔진: 2,995cc V6 / 슈퍼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공인연비: 리터당 8.4킬로미터, 0->100km/h: 5.9초, 가격: 1억 4천6백30만원.

엔진: 2,995cc V6 / 슈퍼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공인연비: 리터당 8.4킬로미터, 0->100km/h: 5.9초, 가격: 1억 4천6백30만원.

보장된 품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바래지 않는 힘. XJ는 재규어의 기함이다. 이 차를 탈 땐 늘 새로운 기류 위에 올라탄 것 같았다. 어떤 흐름에서 완전히 독립된 것 같기도 했다. 일요일 밤에 XJ를 타고 서울 시내를 달릴 땐 아주 다른 도시에 있는 것 같았다. 이 차엔 도무지 지루하거나 진부할 틈이 없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어떤 국적의 기함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 색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이라면…. 진짜 멋은 전통으로부터 온다.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평화와 자신감이 재규어 XJ에 있다. 

 

크라이슬러 200C ]

엔진: 2,360cc 직렬 4기통 / 직분사 가솔린,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 공인연비: 리터당 10.9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3천7백80만원.

엔진: 2,360cc 직렬 4기통 / 직분사 가솔린,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 공인연비: 리터당 10.9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3천7백80만원.

“아… 편하다 이 차.” 도전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에 이끌려 운전석에 앉자마자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같은 소리를 들었다. 거의 8시간 정도를 분주하게 서서 집중한 하루였다. 크라이슬러 200C는 미국차 특유의 안락함으로 모두를 안아줬다. 인테리어는 매우 세련됐다.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기능적으로 모여 있다. 터치 모니터는 충분히 예민하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온갖 편의장비는 다 들어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제대로 완결돼 있다. 가장 매력적인 건 역시 가격. 국산 대형차와 몇몇 독일 세단을 정조준했다. 취향은 더 다채로워졌다. 크라이슬러는 200C는 과연 매혹적인 대안이다.

 

[ 2015 미니 쿠퍼 S 5도어 ]

엔진: 1,998cc 직렬 4기통 / 가솔린 직분사,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 공인연비: 리터당 19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4천3백40만원.

엔진: 1,998cc 직렬 4기통 / 가솔린 직분사,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 공인연비: 리터당 19킬로미터, 0->100km/h: N/A, 가격: 4천3백40만원.

 

늘 그랬다.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가 나오면 바로 전 세대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이전 모델이 더 예뻐 보이고, 괜히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미니도 그랬지만…. 그런 마음이 5도어가 출시되자마자 다 사라졌다. 5도어는 3도어 미니보다 크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7센티미터 남짓, 차체 길이는 16센티미터 남짓 길다. 차체를 키웠을 때 추구할 수 있는 편안함은 신묘하게도, 모두 균형으로 수렴했다. 그 결과 5도어 미니의 운전은 놀라운 수준으로 재미있다. 더 편해졌는데 더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미니가 됐다. 이 정도는 해야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A 45 AMG ]

엔진: 1,991cc 직렬 4기통 / 싱글 터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kg.m, 공인연비: 리터당 10.2킬로미터, 0->100km/h: 4.8초, 가격: 7천1백10만원.

엔진: 1,991cc 직렬 4기통 / 싱글 터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kg.m, 공인연비: 리터당 10.2킬로미터, 0->100km/h: 4.8초, 가격: 7천1백10만원.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배기구에서 ‘펑! 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엔진 소리에는 AMG 본연의 넉넉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어디 하고 싶은 만큼 해보라는 것 같은 소리와 포부. GLA 45 AMG는 콤팩트 해치백과 SUV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GLA를 AMG가 튜닝한 고성능 모델이다. 다른 말은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차는 달리는 모든 길을 랠리 코스로 만들어버렸다. 고속도로와 골목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저 혼자서, 스스로 즐기고 싶은 악동이 된 것 같았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니니까, 마냥 사랑스러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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