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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다. 싱잉앤츠의 음악을 처음 듣고 떠오른 감정은 그랬다.

 

가깝다. 싱잉앤츠의 음악을 처음 듣고 떠오른 감정은 그랬다. 가깝다는 건 물리적인 얘기인 한편, 감정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그들이 정말 바로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서, 흡사 같은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친밀한 인상이 든달까. 싱잉앤츠는 4인조 밴드다. 얼마 전 정규 1집 <우주의 먼지, 그러나 사랑 받았네>를 발표했다. “누군가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그렇고 그런 홍대표 인디 밴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꾸밈없는 담백한 보컬과 정갈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잠깐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후략).” 싱잉앤츠의 음반 소개 글엔 이렇게 쓰여 있다. 이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사랑받는 ‘기타팝’의 강세에 무임승차하기보다, 좀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일까? 적어도 불필요한 요령을 피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기묘한 목소리, 일부로 못 친 것 같은 기타, 위악적인 가사 같은 건 없다. 어떻게 더 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대신, 오래 갈고 닦은 듯한 다정하고 안정적인 음색으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가까운 사이라면 질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안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