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 빅타워 케이스

‘빅타워’ 케이스라고 불린다. 가정용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의 컴퓨터를 조립하기 위한 시작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크기만 믿는 건 곤란하다.

외형 컴퓨터 케이스로는 유일무이한 챔버형 구조다. 파워와 메인보드, ODD의 공간이 분리돼 있다. 독립 구조가 냉각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심미적인 만족감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비대칭 디자인 또한 컴퓨터 케이스에서는 흔치 않다. BMW 디자인 연구소와 써멀테이크가 공동 개발했다. 2009년 첫 출시 이래 새로운 디자인의 한정판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티타늄은 가장 최근 모델로 500대 한정 제품이다. 국내엔 35대 들어왔다. 지금까지 나온 레벨 10 중에서도 가장 크고 무거운, 높이 66.6센티미터, 무게 29.4킬로그램의 사양이다. 위압감에 걸맞는 특유의 2중 잠금장치도 여전하다. 레벨 10 티타늄은 최저가 150만원대, 써멀테이크.

크기 말 그대로 ‘크다’는 원초적인 조건에서 조립 편의성, 확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나온다. 옵시디언 900D는 높이 69센티미터, 앞뒤 폭 65센티미터의,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빅타워 케이스다. 드라이브 베이든, PCI 슬롯이든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아도 크기에 비례해 숫자가 올라간다. 과연 옵시디언 900D의 드라이브 베이는 5.25”베이 4개, 3.25”베이 9개, 추가 구매 시 3.5”베이 기준 15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듀얼파워도 지원되며 그래픽카드를 한계까지 확장하는 ‘4-Way SLI & CrossfireX’도 문제없이 구성할 수 있다. 당연히 HTPX 서버용 메인보드 장착이 가능한데, 표준 ATX용, HPTX용 선 정리 홀을 따로 구분하는 등 세심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옵시디언 900D는 최저가 47만원대, 커세어.

재질 리안리의 모든 제품은 풀알루미늄 재질이다. 알루미늄은 열 전도성이 좋아 내부 온도를 낮추며 안 그래도 커서 부담스러운 빅타워 케이스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헤어라인을 더해 미려한 외관까지 완성했다. D666은 좌우에 파워와 리셋 버튼, IO포트 부가 각각 하나씩 달렸다. 윈도우 사이드 패널도 좌우에 한 개씩이어서 어느쪽으로도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어’가 아닌, 한 개의 케이스에 두 대의 컴퓨터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다. 두 사람이 한 대의 케이스를 공유해서 쓸 수도 있고, 한 사람이 한 대는 사무용, 한 대는 게임용으로 조립해서 쓰는 식도 가능하다. 쓰임새에 따라 각각의 컴퓨터를 최적할 수 있기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충돌도 줄일 수 있다. PC-D666은 최저가 74만원대, 리안리.

개조 빅타워 케이스 사용자들은 대개 ‘오버클럭’을 염두에 둔다. CPU의 전압을 높여 성능을 극대화하는 오버클럭은 필연적으로 효과적인 냉각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수냉 쿨러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가격이 문제일 뿐, 동일 소음 대비 성능이 공냉 쿨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엔투 프리모에는 상단, 전면, 하단 할 것 없이 수냉 라디에이터가 장착돼 있다. 수통 및 펌프 브라켓도 포함됐다. 수냉 쿨러와의 호환성에 신경 쓴 면이 돋보인다. 수냉 쿨러의 장점은 성능에 한정되지 않는다. 작은 크기로 인해, 예컨대 메인보드 방열판처럼 좀 더 드러내 보이고 싶은 부품을 훤히 나타낼 수 있다. 틀림없이 내부에도 미적 감수성을 발휘하고 싶어질 것이다. 엔투 프리모는 최저가 31만원대, 팬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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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책, 음반, IT를 담당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