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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의 완성, LF 터보

2015.03.25GQ

현대 LF 쏘나타가 터보 심장을 얹었다.

 

오른발에 묵직이 힘을 줄 때마다 화끈하게 달려 나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대다. 터보차저는 인정사정없이 토크를 쥐어짰다. 시속 140킬로미터에서 다시 가속하는 순간에조차 힘의 여유가 느껴졌다. 강성을 높인 섀시의 장점도 부각됐다. 차분하면서도 민첩하고, 단단하지만 뻣뻣하지 않았다. 엔진은 이전과 같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직분사다. 그런데 부품의 70퍼센트를 바꿨다. 그 결과 힘이 농익는 시점을 제대로 앞당겼다. 최대토크를 뿜는 시점에서 차이가 난다. YF 터보는 1,750rpm이었는데 LF 터보는 1,350rpm이다. 쏘나타 터보 개발을 맡은 윤건식 제품 매니저는 “YF 터보의 핵심이 제어였다면 LF 쏘나타는 응답성”이라고 강조했다. YF 터보는 스포츠 모드에서 스티어링 답력만 바꿨다. LF 터보는 엔진 반응과 변속 패턴까지 다 바꾼다. 더 본격적으로 고성능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핸들의 조작감이 어딘지 매끈하지 않았다. 미묘하게 뚝뚝 끊기는 느낌을 줬다. 다시 중심으로 복원하려는 힘도 너무 강했다. 그래서 고속으로 굽이진 길을 달릴 땐 운전대와 팔씨름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확연한 진화, 하지만 그 부분만은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에디터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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