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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4K 시대

2015.04.15GQ

실제만큼 선명하다는 4K란 대체 뭘까? 과연 어떻게 찍고, 무엇으로 봐야 할까?

[디스플레이]

4K라는 말은 디스플레이의 가로 픽셀 개수를 의미한다. 약 4000개의 픽셀이라는 뜻이다. 세로는 2160개. 그러니까 일반적인 풀HD(1980 x 1080) 네 배 정도의 화소수다. 4K의 가로 픽셀 개수는 두 종류다.(세로는 같다.) 풀HD의 가로 픽셀 개수의 정확히 두 배인 3840개는 전미 가전협회의 규격이고, 4096개는 DCI(디지털 시네마 표준)에서 정했다. 아무래도 TV나 모니터는 가전협회의 기준을 따라 3840 x 2160픽셀 규격으로 많이 출시되었으며, 4096 x 2160은 DCI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 촬영에서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UHD(Ultra High Definition)라는 말은 방송 쪽에서 4K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4K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해도 완벽하게 즐기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4K로 만든 콘텐츠가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4K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높아 사진을 편집할 때 편리하다. 예를 들어 기존의 풀HD 모니터는 약 2백만 화소만 모니터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4K의 경우 약 8백만 화소이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축소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델 U3415W]4K 영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영화나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해상도가 좀 더 낮은 WQHD도 고려해볼 만하다. U3415W는 34인치 크기의 3440 x 1440 해상도다. 21:9 화면 비율은 시네마스코프 영화를 감상하기에 좋다. 게다가 스크린을 살짝 구부렸다. 커브드 스크린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16:9 이상 가로가 넓을 때 화면을 곡면으로 만들면 눈이 편하다. 양옆과 중앙 화면까지의 초점거리가 모두 같기 때문이다.

[델 U3415W]

4K 영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영화나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해상도가 좀 더 낮은 WQHD도 고려해볼 만하다. U3415W는 34인치 크기의 3440 x 1440 해상도다. 21:9 화면 비율은 시네마스코프 영화를 감상하기에 좋다. 게다가 스크린을 살짝 구부렸다. 커브드 스크린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16:9 이상 가로가 넓을 때 화면을 곡면으로 만들면 눈이 편하다. 양옆과 중앙 화면까지의 초점거리가 모두 같기 때문이다.

 

 

 

 

 

[컴퓨터]

4K는 아직 표준 규격이 정해지지 않아 영화와 같은 전문적인 영역보다 아마추어 촬영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4K 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나 캠코더, 심지어 스마트폰이 다양하게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K 영상을 제대로 보거나 편집하는 건 쉽지 않다. 컴퓨터 그래픽 카드의 램이 최소한 2GB 이상은 되어야 버벅대지 않는다. 특히 4K의 데이터 용량을 효과적으로 압축시키는 HEVC 코덱과 4K 60fps(60프레임)을 전송할 수 있는 HDMI 2.0을 그래픽 카드가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이 둘 모두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GTX960 정도다. 게다가 모든 영상 편집의 시작은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부터인데, (몇 프레임으로 촬영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분에 거의 1GB에 육박하는 촬영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걸 다시 컴퓨터로 편집하다 보면 1GB의 1천 배인 1TB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원활하게 작업하기 위해서 SSD를 컴퓨터에 설치해 편집 속도를 높이고,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HDD 방식 외장하드에 저장만 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애플 맥프로 워크스테이션이 사라지는 시대에 맥프로는 동영상 편집을 비롯한 그래픽 작업의 도구로 굳건하다. 게다가 4K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유일한 ‘완성품’이다. 다른 장비들과 비교하기 힘든 가격 대비 성능은 이제 지겨운 설명이다. 맥프로를 사용하면 어느새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기준이 되어버린 파이널 컷 프로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파이널 컷 프로 X로 편집하면 4K 영상을 ‘실시간’으로 색보정이나 플러그인을 입힐 수 있다. 

애플 맥프로

워크스테이션이 사라지는 시대에 맥프로는 동영상 편집을 비롯한 그래픽 작업의 도구로 굳건하다. 게다가 4K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유일한 ‘완성품’이다. 다른 장비들과 비교하기 힘든 가격 대비 성능은 이제 지겨운 설명이다. 맥프로를 사용하면 어느새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기준이 되어버린 파이널 컷 프로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파이널 컷 프로 X로 편집하면 4K 영상을 ‘실시간’으로 색보정이나 플러그인을 입힐 수 있다.

 

 

[카메라]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도구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캠코더 대신 동영상을 촬영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DSLR로 동영상을 찍으면 특유의 얕은 심도를 사용할 수 있어 인물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덕분에 단편영화나 TV 촬영에서 많이 사용했고, 엄청난 열풍으로 이어졌다. 3년 전에 출시된 캐논 5D markⅢ가 RAW(무압축) 동영상 촬영 성능으로 아직도 캠코더보다 각광받을 정도다. DSLR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고품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캠코더의 영역을 흡수했다. 4K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프레임 CMOS를 탑재한 DSLR 카메라 중에서 4K 촬영이 가능한 건 캐논 1DC가 유일한데 가격이 1천만원이 넘는다.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나 APS-C 센서를 사용하는 DSLR 카메라로도 괜찮은 4K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미러리스엔 파나소닉 GH4, 소니의 A7s(외장 녹화장비 설치 시 4K 촬영), DSLR엔 삼성전자의 NX1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NX1의 경우 압축률이 높은 HEVC 코덱을 지원해 데이터 용량을 저장하는 부담을 줄였다.

 

파나소닉 GH4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1초에 30프레임 이상 촬영이 안 되고,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가 보인다. 이 두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4K 촬영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메라다. 카메라지만 동영상 촬영을 위해 GH시리즈를 구입하는 비디오 그래퍼도 많다. 삼성 NX1이란 강력한 경쟁 제품이 등장했지만 단지 ‘동영상 촬영의 편의성’만 놓고 본다면 GH4의 우세다. 300퍼센트 크롭을 해도 생생하다. 

파나소닉 GH4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1초에 30프레임 이상 촬영이 안 되고,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가 보인다. 이 두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4K 촬영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메라다. 카메라지만 동영상 촬영을 위해 GH시리즈를 구입하는 비디오 그래퍼도 많다. 삼성 NX1이란 강력한 경쟁 제품이 등장했지만 단지 ‘동영상 촬영의 편의성’만 놓고 본다면 GH4의 우세다. 300퍼센트 크롭을 해도 생생하다.

 

 

[영화 촬영]

4K는 현재 한국 영화 촬영 현장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는 아니다. 4K로 촬영하면 데이터가 엄청나게 커져서 후반 작업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관 기준이 DCI에서 지정한 2K에 맞춰져 있어 4K 영상 데이터를 제대로 상영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4K 이상 화질의 전문 영화 촬영 카메라는 레드의 에픽과 소니의 F65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떤 촬영 감독은 최대 해상도가 2.6K인 아리ARRI의 알렉사를 훨씬 선호한다. 알렉사로 촬영하면 풍부한 계조를 담을 수 있고 아날로그 필름에 가까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영화관은 결국 4K 이상의 화질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해상도는 디스플레이가 클수록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를테면 풀HD 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보면 선명해도 80인치 이상으로 보면 픽셀이 엉성하게 커 보인다. 픽셀의 크기가 화면 크기에 비례해 커지는 탓이다. 그래서 아주 큰 스크린을 2K 화질 영사기로 선명하게 채우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아이맥스같이 큰 스크린이 많아진다면 4K 촬영과 상영 시스템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블랙매직 디자인 우르사 우르사Ursa는 4K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중 가장 큰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0.1인치 풀HD 화질의 ‘모니터’ 덕분에 따로 리뷰용 화면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독립영화나 소규모 제작사 입장에선 반가운 기능이다. 가격도 8백만원대로 레드 카메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DCI가 정한 4K 촬영은 불가능한 점이 아쉽다. 

블랙매직 디자인 우르사

우르사Ursa는 4K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중 가장 큰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0.1인치 풀HD 화질의 ‘모니터’ 덕분에 따로 리뷰용 화면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독립영화나 소규모 제작사 입장에선 반가운 기능이다. 가격도 8백만원대로 레드 카메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DCI가 정한 4K 촬영은 불가능한 점이 아쉽다.

 

    에디터
    양승철
    포토그래퍼
    이신구
    도움말
    백준오 (블루레이 제작사 플레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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