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다! 아우디 S3

아우디 S3는 고성능 세단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매우 은근하게.

 

개념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아우디 S3은 A3의 고성능 버전이다. 하지만 주행 성능을 그악스럽게 높였다기보다 그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만진 모델이라고 이해하는 게 좋겠다. 배기량은 A3 35 TDI와 큰 차이가 없다. 기본은 흩뜨리지 않고 그 안에서 최대치의 성능을 뽑아냈다는 뜻이다. 그렇게 끌어낸 수치가 292마력, 38.8kg.m, 4.9초다. 아침 식사 직후에 이 차를 타고 소월길을 욕심껏 달린다면 속이 좀 메스꺼울 수도 있다. 그 정도의 성능을 보장한다. 게다가 요즘 아우디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모두 모여 있다. A6나 A7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고급함, 심지어 R8에서 느꼈던 아우디 고성능의 유전자까지. 기어봉을 아래로 한 번 툭, 내리면 계기판에 S가 표시된다. 동시에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으르릉’하는 소리를 낸다.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이때부터 운전자의 거의 모든 욕심을 날렵하게 받아내면서도 흔들림 없이 부드럽다. 2단에서 시속 80킬로미터까지 몰아 붙였을 때조차 배기음은 카랑카랑하지만 실내는 의연하다. 미끄러지듯 돌아가는 핸들의 감각과 아스팔트와 타이어 사이의 부드러움이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에 깔끔하게 조립된 인테리어, 논리적이고 단호한 성향의 외관 디자인까지 더하면 아우디 S3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우디 S3의 핸들을 잡고 있을 때, 다른 차 생각은 별로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