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사진가 최영진의 새로운 전시 <서해안>이 열린다. 서해의 명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영진의 사진은 정확하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다. 그의 새로운 사진전의 이름은 <서해안>이다. 이름마저도 명백하다. 새만금과 갯벌의 민얼굴을 촬영해온 만큼, 최영진에게 서해안은 무척 익숙한 곳이다. 잘 아는 만큼 더욱 세밀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시장 한쪽엔 해수욕장에 온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그리고 반대쪽엔 죽은 새와 물고기들의 사진이 있죠.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영진의 <서해안> 전에선 그렇게 상반된 사진이 충돌한다. 20년 동안 서해바다를 관찰해온 사진가는 결론을 내리는 대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빠짐없이 채집했다. 그가 던진 질문 역시 답을 얻기 위한 물음은 아닌 듯하다. 그보단 관객들이 그런 질문과 마주함으로써 느끼게 될 책임감을 미리 갖게 된 사진가의 기록에 가까워 보인다. 한 장씩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지만, 먼 바다를 보듯 전체를 살펴보는 쪽을 권한다.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스 갤러리.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