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의 한국 상륙 작전

휴고 보스의 아시아 퍼시픽 CEO를 만났다.

휴고 보스는 어딘가 독일인을 닮았다. 뭐랄까, 정직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휴고 보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카리스마가 있다. 그건 우리가 과시하기보다 절제된 자신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단단하다’는 표현은 이런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휴고 보스를 원칙적이고 실용적인 브랜드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패션 하우스로서는 달갑지 않은 수식일 수도 있겠다. 휴고 보스 안에는 많은 라인이 있다. 수트를 주로 선보이는 보스 라인만 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휴고 라인에서는 좀 더 젊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제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것을 창조적인 현대인을 위한 아방가르드 패션이라 정의한다.

여성복은 제이슨 우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이후 훨씬 세련되게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다. 제이슨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똑똑한 디자이너다. 그는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며, 디자인적 완성도와 상업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법을 안다. 게다가 그 결과물은 브랜드의 방향성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실제로 그가 여성복을 맡은 이후에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복 쪽에서도 변화를 꾀할 만하지 않나? 수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맞춤 주문제작 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으로 점차 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 퍼시픽 CEO로 취임한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단연 고객 경험이다. 고객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와 이슈를 제공하고, 높은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를 얻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타이완과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운영을 직접 운영체제로 전환했고, 지난 3월 1일부터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우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활성화하고,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한국 내 17개 매장을 모두 인수했다. 한국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기본적인 브랜드 DNA는 변함이 없을 거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