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의 뒷좌석과 서울

선선한 아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뒷좌석에서 농밀한 시간을 보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엔진 5,980cc V12 기통 트윈터보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84.7kg.m

공인연비 리터당 6.8킬로미터

100km/h 5초

가격 2억 9천4백만원

문이 닫힐 때는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뒷좌석 시트에 엉덩이, 등, 머리가 닿는 순간에는 어딘가 있었던 조바심이 스르륵 사라지는 것 같았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레그 레스트를 조금 올렸다. 이즈음, 논현동에서 출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이미 신사역 사거리에 와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모차르트를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었다. 피아노 헤머가 현을 때리는 소리, 건반끼리 스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누군가 거실에서 연주하는 것 같았다. 지금껏 메르세데스에 적용된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을 능가하는 시스템을 만난 적이 있었나? “한남대교 건널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한 번 밟아주시겠어요?”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 드라이버에게 부탁했다. 가속을 시작하자마자 뒷통수가 헤드레스트에 푹신하게 묻혔다. 이륙하려고 가속을 시작한 대형 여객기의 힘, 가까스로 하루를 마치고 소파에 기댔을 때의 편안함…. V12기통 5,980cc 엔진의 가차 없는 힘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안락과 조화를 이뤘다. 도로의 질감은 타이어를 거쳐 엉덩이에 닿기 전에 다 흩어져서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길이 좀 막혔다. 시간은 제한돼 있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뒷좌석 시승의 약 20분을 남겨놓고 눈을 감았다. 마음까지 의탁해둔 것같이 포근한 시트, 자동차의 실내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요…. 이 뒷좌석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느낌과 기술을 고급 세단이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의 궁극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품위, 격식, 우아함, 고급함, 고유함…. 과장이 아니다. 어딘가의 거실, 다른 어디의 호텔 스위트를 비할 게 아니다. 다시 논현동에 도착했을 때, 얕은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