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서울의 모터쇼에서

거의 같은 날, 서울과 뉴욕에서 모터쇼가 열렸다. 놓쳐선 안 될 핵심만 추려서 뉴욕은 12대, 서울은 7대다.

[NEWYORK]

맥라렌 570S 맥라렌은 2020년까지 판매대수를 지금의 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책은 보다 대중적인 가격의 맥라렌, 570S다. 디자인은 전형적인 최신 맥라렌이다. 엔진은 V8 3.8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차 이름과 같은 570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자동 7단 SSG다. 성능은 맥라렌의 이름에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을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3.2초, 시속 200킬로미터까지는 9.5초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8킬로미터. 수시로 엔진을 끄거나 절반만 돌리는 스타트-스톱과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로 연비까지 챙겼다.

 

닛산 맥시마 8세대째다. 닛산 디자이너들은 맥시마 개발에 앞서 미 해군의 곡예비행단 블루엔젤스를 찾았다. 전투기 콕핏 디자인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여기에서 받은 영감이 신형 맥시마 곳곳에 반영됐다. 과연 역동적이다. 차체는 이전보다 더 길고 낮아졌다. 차체 비틀림 강성은 25퍼센트 더 늘어났다. V6 3.5리터 엔진은 부품의 60퍼센트를 바꿔 10퍼센트 더 높은 출력을 낸다.

 

쉐보레 말리부 9세대째다. 안팎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건 물론 휠베이스도 101밀리미터 늘렸다. 무게는 136킬로그램 줄였다. 파워트레인도 다양하다. 직렬 4기통 1.8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짝지은 하이브리드 버전도 더했다. 기본 엔진의 크기도 대폭 줄였다. 직렬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160마력 엔진에, 250마력을 내는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도 얹는다. 10개의 에어백 등 최신 안전장비도 빠짐없이 챙겼다.

 

재규어 XF 8년 만의 변화다. “난 신형 XF가 동급에서 가장 멋진 외모를 지녔다고 믿는다.” 재규어 디자인 총괄 이안 칼럼의 말이다. 알루미늄을 대폭 늘려 무게를 이전 세대보다 190킬로그램 줄였다. 동급 라이벌보단 80킬로그램 이상 가볍다. 덩치 자체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비율엔 변화를 줬다. 휠베이스는 이전보다 51밀리미터 늘이고 앞뒤 무게는 정확히 50:50으로 나눴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차종 하나를 더 추가했다. 올 가을 북미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도 들어올 예정이다. 외모는 낯설다. 부분 변경을 거쳤기 때문이다. 앞모습을 크게 손봤다. 토요타는 아직 RAV4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RAV4 하이브리드의 힘과 가속 성능이 가솔린 버전을 웃돈다”고만 밝혔다. 북미에선 XLE와 리미티드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오는데, 둘 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는다. 렉서스 RX 하이브리드처럼 뒷바퀴는 전기 모터로 굴리는 방식이다. 최신 안전장비도 대폭 보강했다.

 

렉서스 RX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2백10만 대 이상 팔렸다. 판매된 렉서스 10대 중 3대가 RX였다. 4세대 신형 RX의 외모는 파격적이다. C필러도 흥미롭다. 뒷문과 연결되는 부위를 검게 처리했다. 지붕이 분리되어 떠 있는 것 같다. 실내에는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마련했다. 엔진은 V6 3.5리터 가솔린과 엣킨슨 사이클의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짝지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뉜다.

 

혼다 시빅 콘셉트 올가을 선보일 신형 시빅의 예고편 격이다. 시빅은 혼다의 간판 소형차, 지난해 미국에서만 32만6천여 대를 팔았다. 1972년 이후 진화를 거듭해 곧 10세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혼다의 전례를 살펴보면 양산형 시빅은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간결한 면과 매서운 표정을 섞었다. LED 헤드램프 사이의 일명 ‘플라잉 H’ 그릴은 입체감을 살려 깊숙이 파 넣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5리터 VTEC 가솔린 터보 직분사. 세단과 쿠페, Si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올가을 데뷔한다. 고성능 버전 시빅 타입-R도 나올 예정이다.

 

링컨 컨티넨탈 콘셉트 최고급 세단의 미래를 제시했다. 날렵하고 젊은 최신 링컨과 달리 중후하면서 웅장하다. 컨티넨탈을 별도의 서브 브랜드로 격상시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천장엔 99퍼센트의 자외선을 걸러내는 SPD 스마트 유리를 씌웠다. 실내도 더없이 호화롭다. 시트는 30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은 독립식이다. 높직한 센터 터널로 공간의 좌우를 뚜렷이 나눴다. 그 사이엔 여러 기능을 보고 조작할 수 있는 모니터를 달았다. 엔진은 V6 3.0리터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다. 두 눈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에 레이저 하이빔을 곁들여 완벽한 시야를 책임진다.

 

미쓰비시 아웃랜더 GT 2001년 데뷔했다. 2005~2013년 나온 2세대는 국내에서도 팔았다. 이번 모델은 3세대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앞모습이 풀 모델 체인지 수준으로 달라졌다. 그릴에 두꺼운 크롬 띠를 씌웠다. 그릴에서 이어진 크롬 띠로 범퍼를 나눠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 못지않게 입을 쩍 벌린 모양이다. 미쓰비시는 새 디자인 테마를 다이내믹 실드Dynamic Shield라고 정의했다. 가늘게 뜬 눈매 속엔 할로겐 또는 LED 광원을 심었다. 실내도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많은 부품을 바꿨다.

 

혼다 시빅 콘셉트 미국 기준으론 중형 SUV지만, 혼다에서 지금 팔고 있는 차 중 가장 큰 모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혼다의 현지 R&D 센터에서 개발했다. 생산도 앨라배마 주 링컨에서 맡고 있다. 혼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의 98퍼센트를 현지에서 생산 중이다. 파일럿은 2002년 데뷔했다. 이번이 3세대째, 외모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한껏 멋을 냈다. 역시 1~3열 좌석에 총 8명을 태울 수 있는 구조다. 옵션으로 2열에 2명이 독립적으로 앉을 수 있는 캡틴 체어를 마련했다. 엔진은 V6 3.5리터 가솔린으로 이전과 같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 기본, 9단이 옵션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63 AMG 4매틱 2011년 나온 3세대 ML을 부분 변경하면서 벤츠의 새 명명체계에 따라 이름을 GLE로 바꿨다. 지난해에 쿠페가 먼저 공개했고, 이번에는 ML의 비율과 형태를 계승한 GLE가 나왔다. GLE는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얹는다. GLE의 최상위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GLE 63 S 4매틱으로 V8 5.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585마력을 낸다. 성능? 굉장하다. 시속 100킬로미터 가속시간은 4.2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킬로미터에서 제한된다.

 

[SEOUL]

기아 NOVO 노보는 ‘새롭게 하다, 새롭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기아는 “차체의 후면부 트렁크 리드가 짧아 스포티한 느낌의 준중형급 쿠페형 세단”이라면서 ‘스포츠백’으로 정의했다. 결국 세계적으로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4도어 쿠페’란 얘기다. 길이×너비×높이는 각각 4,640×1,850×1,390밀리미터, 휠베이스는 2,800밀리미터다. 디자인은 아주 새롭다. ‘호랑이 코’ 그릴만 빼면 기존 기아차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앞뒤 도어는 양문 냉장고처럼 열린다. B필러도 없어 문을 열면 좌우로 뻥 뚫린 공간이 나온다. 기아차는 노보에 3차원 디지털 홀로그램 클러스터, 지문 인식 스마트 양방향 조작 등의 기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골프 스포츠밴 골프를 기본으로 만든 다목적차MPV다. 이전 세대엔 골프 플러스라는 이름이었다. 해치백보다는 길고 에스테이트(왜건)보다는 짧다. 5명이 보다 여유롭게 탈 수 있는 공간과 최대 1,520리터의 트렁크를 확보했다. 이 차의 핵심은 시트다. 독일 AGR의 인증을 받은 14단계 조절 방식 에르고 액티브Ergo Active를 썼다. 전자식 4단 허리받침과 마사지 기능도 있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등 총 6가지다. 멈춰 섰을 때 자동으로 시동을 끄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옵션이다. 그 결과 연료 소모를 20퍼센트 줄였다. 유럽 기준 연비는 리터당 20.8킬로미터다.

 

기아 K5 2세대째다. 이전 K5는 피터 슈라이어의 존재감을 한껏 높인 주인공이었다. 이번 K5는 전작의 분위기를 흩뜨리지 않되 매끈하게 다듬었다. 기본형 모던 MX와 스포티한 스타일 SX 등 두 가지 얼굴로 나왔다. SX는 MX를 기본으로 범퍼를 울퉁불퉁하게 다듬었다. 범퍼 양옆엔 흡기구를 세로로 굵직하게 저몄다. 뒤 범퍼 아래쪽엔 이빨 같은 디퓨저를 심었다. 인테리어는 뉴욕에서 공개했다.

 

쉐보레 스파크 완전히 바뀌었다. 차체 높이를 36밀리미터 낮춰 비율이 한층 안정적이다. 범퍼엔 커다란 흡기구와 큼직한 안개등을 심어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옆모습의 비율과 디테일도, 인테리어 구성과 배치도 큰 폭으로 다듬었다. 엔진은 직렬 3기통 1.0리터 에코텍 가솔린. 여기에 C-테크 무단변속기를 맞물렸다. 전방추돌과 차선이탈, 사각지대 경고 장치를 마련한 건 동급 최초다.

 

현대 엔듀로 서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제는 HND-12.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한 12번째 콘셉트카란 뜻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4.27, 너비 1.85, 높이 1.44미터로 투싼보다 아담하다. 거우듬하게 부풀린 앞뒤 펜더로 SUV 특유의 강인함을 강조했고, 지붕은 쿠페처럼 늘씬하게 다듬었다. 거대한 헥사고날(육각형) 그릴을 앞모습 대부분에 할애해 존재감과 정체성을 뽐냈다.

 

현대 쏠라티 현대차는 상용차 부스에서 쏠라티SOLATI를 선보였다. 쏠라티는 라틴어로 편안함이라는 뜻. 길이×너비×높이는 6,195×2,038×2,700밀리미터로, 12인승 스타렉스와 25인승 카운티 버스의 중간급인 미니버스다. 헥사고날 그릴과 LED 타입 주간전조등 및 프로젝션 헤드램프로 현대차만의 고유한 표정을 살렸다. 차체의 75퍼센트는 고장력 강판으로 강성을 확보했다. 전체 강판의 98퍼센트 이상을 방청 처리해 녹에도 강하다. 네 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도 전 차종 기본.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처럼 승용차에서 볼 수 있는 안전장비도 마련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SVR은 앞으로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고성능 모델에 붙게 될 상징적 기호다. 단지 힘을 키우는 데 머물지 않고, 섀시와 브레이크, 스티어링을 새로 설계한다. 무서운 성능과 든든한 험로주파성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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