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의 모든 것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도록, 샌드위치 조립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샌드위치 구성품

원리만 알면 호텔 조식 뷔페에서도 뚝딱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01 소스 소스는 속재료가 잘 어우러지게 하고, 촉촉함을 더한다. 쓰는 양은 적지만, 없어서는 안 될 구성품이다. 여러 소스 중 마요네즈를 기반으로 만든 소스가 두루 간편하다. 그마저도 귀찮다면 그냥 마요네즈만 넣어도 맛은 훌륭하다.

02 빵은 굳기와 두께를 고려한다. 속재료가 그득한 샌드위치를 좋아한다면 빵 두께는 검지손가락 두께 정도가 좋다. 이때 빵은 너무 바삭하게 굽지 않는다. 잇몸이 욱씬할 정도로 딱딱할 테니까. 단출한 속재료라면 바게트처럼 씹는 맛이 좋은 빵을 고른다.

03 고기 종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불고기, 삼겹살도 가능하다. 고기의 맛을 중심으로 채소와 소스를 어우러지게 고르면 된다.

04 치즈 에멘탈, 그뤼에르처럼 향이 약하고 단단한 치즈가 활용하기 좋지만, 블루 치즈처럼 위력적인 향이 나는 것도 매력 있다. 이런 치즈는 호밀빵이나 바게트와 잘 어울린다.

05 산미와 씹는 맛 새콤한 맛으로 느낌표 찍는 게 중요하다. 피클이나 머스터드가 빠진 샌드위치를 혀로 더듬어 상상해보면…. 사워크라우트처럼 새콤한데 아삭한 맛까지 나는 재료라면 일거양득.

 

 

샌드위치 조립법

좋은 재료도 잘 꿰어야 보배.

01 채소는 꼭 물기를 제거한다 채소 전용 탈수기가 없다면 키친타월로라도 물기는 꼭 닦아낸다. 샌드위치에서 수도꼭지의 맛이 나지 않게 하려면.

02 토마토와 빵은 서로 닿지 않게 한다. 빵 위에 수분이 많은 토마토를 바로 올리면 눅눅해져 씹는 맛이 떨어진다. 버터를 바르고 토마토를 올리는 최소한의 보완책이라도 쓴다.

03 소스는 채소와 토마토에 뿌린다. 소스는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 샌드위치를 먹을 때 가장 자주 튕겨져 나왔던 재료 두 가지에 묻도록 소스를 뿌린다.

04 완성한 샌드위치는 속재료의 결과 직각이 되게 싼다. 속재료를 빵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면, 칼과 재료의 결이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썬다. 같은 재료라도 단면이 더 풍성해 보인다.

 

 

샌드위치 핵심 부품

의외의 한 방이 될 수 있는 비장의 재료.

01 구운 마늘 버터도 소스도 없다면, 냉장고 어딘가에 반드시 있는 마늘을 몇 알 꺼낸다.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 빵에 짓이겨 펴 바른다. 바게트처럼 단단한 빵일수록 잘 어울린다.

02 안초비 안초비를 으깨 파스타에만 넣었다면, 안초비의 한계를 무시한 처사다. 빵 사이에 딱 두 마리만 끼워 넣으면 간도 살고 맛도 산다. 달걀, 감자, 모차렐라 치즈, 마늘 소스 등과 다 잘 어울린다.

03 고수 고수는 묵직한 속재료를 가볍게 살리는 마술 같은 허브다. 특히 반미 샌드위치처럼 양념된 고기가 많이 들어간 샌드위치에 넣으면 콜라 한잔처럼 속을 뻥 뚫는다.

04 아보카도 느끼하고 촉촉한 맛이 필요할 때 쓴다. 닭 가슴살이나 연어와도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재료 위에 올리면 당장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05 세미 드라이드 토마토 속재료가 빈약해 어쩐지 맛이 빈 것 같을 때, 전천후로 활약하는 식재료다. 꾀꼬리 소리처럼 입 안에 퍼지는 새콤한 맛과 올리브 오일의 향긋함이 빵과 빵 사이를 가득 채운다.

 

고기에 의한, 고기를 위한

샌드위치는 간식이 아니다. 그걸 터질 듯이 증명하는 든든한 샌드위치를 조립했다. 육가공품 전문업체 존쿡델리미트에서 만들어준 다섯 가지 샌드위치는 모두 고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HOW TO – 삼겹살 샌드위치 

01 빵 위에 아이올리 소스를 바른다. 아이올리 소스는 마요네스와 머스터드를 7:3 비율로 섞고 마늘을 조금 갈아 추가하면 된다. 고기의 뒷맛을 깔끔하게 잡는다. 02 좋아하는 치즈를 올린다. 슬라이스 치즈로 대체 가능. 03 10시간 저온 조리한 삼겹살을 올린다. 집에선 삼겹살을 수육처럼 삶은 뒤 프라이팬에 앞뒤를 살짝 구워 올리면 된다. 04 빵 뚜껑을 닫고 파니니 그릴에서 치즈를 녹인다. 프라이팬에 꾹 눌러가며 구워도 괜찮다.

 

HOW TO – 닭 가슴살 아보카도 샌드위치

01 아보카도 3개에 레몬 반 개의 즙을 짜 넣고, 다진 양파를 더해 믹서에 간다.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스프레드다. 치아바타 빵 위에 이걸 듬뿍 바른다. 02 바질가루, 파슬리가루, 소금, 후추 등으로 밑간한 닭 가슴살을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 올린다. 03 얇게 썬 토마토를 올린다. 04 로메인을 왕창 더한다. 05 아이올리 소스를 바른 빵을 덮어 마무리. 기름기가 없는 속재료에 쫄깃한 맛을 더하고 싶을 땐 빵을 치아바타나 포카치아로 고른다.

 

 

HOW TO – 이탤리언 스페셜 샌드위치 

01 아이올리 소스를 바른 후 모타델라 콜드컷 햄을 올린다. 반으로 접어 차곡차곡 옆으로 눕혀야 볼륨이 산다. 02 적양파를 올려 아삭한 맛을 한 겹 더한다. 03 살라미로 짠맛도 더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짠맛에 맥주를 들이켤지도 모르니 유의한다. 04 브리 치즈를 올려 고기로 점철된 맛에 숨구멍을 만들어준다. 05 돼지고기 목심으로 만든 코파 생햄을 올린다. 06 로메인을 올리고 빵 뚜껑을 덮는다.

 

 

샌드위치 월드 투어

해외 여행 중 시장에서 샌드위치를 맛보는 건 놓칠 수 없는 별미이자 묘미다.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은 샌드위치로 가늠할 수 있으니까. 돈 떨어졌을 때만 샌드위치를 찾을 일이 아니다.

01 일본의 가츠산도 딱딱한 빵 테두리를 잘라내 돈가스의 바삭함을 극대화시키고, 들쩍지근한 돈가스 소스를 더했다. 일본 공항 어디에서나 훌륭한 가츠산도를 판다.

02 덴마크의 스머르브로드 ‘오픈 샌드위치’가 유행하기 훨씬 전, 덴마크 사람들은 이걸 먹었다. 버터를 듬뿍 바른 호밀빵을 접시 삼아 온갖 재료를 올린 뒤 뚜껑을 닫지 않는다.

03 미국 뉴올리언스의 무플레타 뉴올리언스의 명물 샌드위치. 기본형을 세 배로 뻥튀기한 것처럼 크다. 모타델라, 살라미, 치즈, 다진 올리브를,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겹겹이 쌓았다.

 

01 베네수엘라의 아레파 옥수수가루 반죽을 철판에 구워 빵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재료를 채워 넣은 샌드위치다. 푹신한 빵이 립, 콩, 치즈, 소스를 부드럽게 보듬는다.

02 베트남의 반미 식초에 절인 채소, 피시 소스로 맛을 더한 다진 고기, 각종 햄 등이 풍성하게 들어간다. 이태원 레호이와 라이포스트에 가면 맛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03 이스라엘의 사비치 중동 전역에 걸친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유럽에서 명성을 날린 팔라펠과 비슷하다. 튀긴 가지, 호무스, 이스라엘식 샐러드가 피타 빵 주머니에 꽉 들어찼다.

 

01 캐나다 몬트리올의 스모크미트 몬트리올 사람들은 긴 겨울을 이렇게 이기는 걸까? 머스터드를 바른 호밀빵 위에 훈제한 양지머리를 쌓아 올렸다. 위장만큼 턱도 유연해야 하는 샌드위치.

02 프랑스의 잠봉 뵈르 쫄깃한 바게트에 잠봉 햄, 버터(뵈르), 그뤼에르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한번 맛들이면 끊을 수가 없다. 특히 버터가 맛있으면 완전히 중독되고 만다.

03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더블즈 카레로 양념한 병아리콩에 달콤한 타마린드 소스를 더한 뒤, 강황을 넣어 색을 낸 빵 사이에 마구 넣었다. 지저분하게 터져 나오는 걸 후루룩 걷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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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