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 위의 BMW i8

BMW i8은 자극적이다. 트랙 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BMW i8은 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유려하다. 리어램프에서 허리를 굽히고 보면 사이드미러까지 다 보일 듯 뚫려 있다. 운전석에 앉아서 사이드미러를 보면 그 선이 언뜻 보이는데, 나만 아는 여자의 어떤 곡선 같다. 바람이 지나가라고 뚫어놓은 길인데, 눈에 들어올 때마다 아찔하다. 멀리서 앞, 뒤, 옆을 보고 가까이 와서 요모조모 뜯어봐도 아쉬운 데가 없다. 이런 아찔함이 인천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트랙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4초다. BMW i8은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같이 쓰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다. 앞바퀴는 두 개의 전기 모터가, 뒷바퀴는 1,485cc 3기통 가솔린 엔진이 굴린다. 미니에 들어가는 그 엔진이다. ‘스르륵’ 아무 소리도 없이 움직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내연기관 엔진이 깨어난다. 그때부터는 예측할 수 없는 소리를 낸다. “푸르릉” “가아아앙!” “카앙!” 브레이킹과 다운시프트, 핸들링을 반복할 때마다 i8이 보인 그 움직임. 두 개의 전기 모터와 한 개의 3기통 엔진이 과연 바쁘게 네 바퀴로 힘을 전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자동차 공학으로는 이해조차 하기 힘든 그 과정, 완전히 다른 두 세계가 만났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사이의 이질감은 전혀 없다. 오히려 시야가 좁아질 정도로 빠르고 매끄럽게 움직인다. 비슷한 가격의 다른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운전 재미 자체를 겨룬다면 어떨까? 결과와 관계없이, BMW i8보다 멋진 차를 떠올리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BMW i8은 아주 다른 범위에 있다. 기이할 정도로 재미있고, 독보적으로 아름다우며 여전히 가슴이 떨릴 정도로 빠르다. 가슴 떨리는 가격은 1억 9천9백90만원.

BMW i8

엔진 1,485cc 트윈터보 가솔린

전기모터 BMW eDrive

변속기 (가솔린/전기) 6단 자동/2단 자동

최고출력(가솔린/전기) 362마력 (231마력/131마력)

최대토크(가솔린/전기) 58.2kg.m (32.7kg.m/25.5kg.m)

공인연비 리터당 13.9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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