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 임영웅, 그리고 윤석화

소설가, 연출가, 그리고 배우. 연극 <먼 그대>가 산울림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연극 <먼 그대>가 7월 5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원작은 소설가 서영은의 1983년 작품, 연출과 배우는 그 이름 윤석화, 거기에 한 가지 더. 올해로 연극 연출 60년을 맞는 임영웅 선생에게로의 헌정 무대라는 기념비까지. 연극을 겪기도 전부터 마음 한쪽이 물드는 건 그 이름이 간직한 속깊은 매혹 때문이겠다. 과연 치열하게 20세기를 살았으며, 여전히 정중앙에서 시퍼렇다는 환희로서, 서로가 서로의 증인이 되어 힘찬 박수를 치고 싶다. <먼 그대>의 배우는 윤석화 혼자다. 하지만 섬세한 더블베이스 연주(연주자는 나장균)가 그녀의 주위를 에워싼다. 미치도록 연극적인 뭔가를 저리도록 느끼고 싶다는 강박이 앞서나간다. 제법 관객이 든다는 기쁨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예능감’에 저당잡힌 듯한 요즘 연극판을 떠올리자면 더더욱 그렇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모조리 연극 자체인 무대. 설레며 이끌리듯이 산울림 소극장으로 간다. 이 연극은 또한 산울림 소극장의 제154회 정기공연이다. 그 성실한 글자에 새삼 박수를 한 번 더 크게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