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기본기가 탄탄한 연남동의 작은 펍

2015.06.25손기은

연남동 골목 모서리에 자리 잡은 봉고의 주인장은 마음대로 맥주를 판다.

 

요즘은 경리단길 보틀숍 냉장고 앞에서도, 마트 진열대 앞에서도 뭘 마셔야 할지 늘 고민한다. 내 입맛과 비슷한 누군가가 이미 드넓게 탐험하고 거침없이 시도하고 냉정하게 선별한 리스트를 낼름 받아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남동 좁은 골목 초입에 있는 작은 펍 봉고에선 그 욕망을 해갈할 수 있다. 이상훈 대표를 비롯, 이곳의 직원들은 오랫동안 단련해온 개인적인 맥주 취향으로 메뉴판을 채웠다. 안주도 평소 좋아하는 메뉴인 양고기 바비큐와 양고기 스튜에 집중했다. 가짓수는 단출하다. 크래프트 양조장을 돌아보며 선택한 맥주 2종과 10여 종의 병 맥주‥. “기본기가 탄탄하고 일반적인 맥주들이에요. 이 가게도 유행에 따라가기보단 일반적이고 꾸준한 것 그 자체가 색깔이 됐으면 합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이곳은 개성과 개념을 들이밀지 않는다. 그래서 맥주도 공간도 이렇게 편안하다. 02-333-3103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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