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바람 부는 날에는 청담동에 가야 한다

2015.07.03정우영

권혁근의 두 번째 개인전 <바람이 손을 놓으면>이 청담동 이유진 갤러리에서 열린다.

 

권혁근은 바람을 그린다. 바람은 투명에 가깝거나 색이 다 흩어진 모습일 것 같은데, 권혁근의 바람에는 색깔이 있다. 서로 다른 파장을 가지는 색깔이 인간에게 각각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듯이 바람에게도 각각 다른 감정이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감정은 인간의 손으로도 전해지는 것일 테다. 왜냐하면 권혁근은 여러 겹으로 칠한 다양한 색깔의 물감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바람이 손을 놓으면’ 연작을 작업하기 때문이다. 결코 버릴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작가의 말에 따르면, 욕심)까지 나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바람을 따르듯 그저 내 자신을 내맡긴” 것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그의 작품이 흡사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이는 것도 물고기의 격렬한 요동과 같은 기원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권혁근의 두 번째 개인전 <바람이 손을 놓으면>6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청담동 이유진 갤러리에서 열린다. 클리셰일까? 바람 부는 날에는 청담동에 가야한다.

    에디터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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