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같은 세계의 피난처들

완벽히 고립된 곳에 가야 일상을 탈출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 오아시스 같은 피난처 여덟 군데를 소개한다.

Giovanni PesamoscaBIVACCO LUCA VUERICH
Giovanni Pesamosca BIVACCO LUCA VUERICH

지오반니 페자모스카 (이탈리아의 루카 부에리치 야영지) 이탈리아의 건축가 지오반니 페자모스카가 지은 A자형 오두막집. 2012년 어느 날, 12명의 인부와 헬리콥터 한 대로 하루 만에 뚝딱 지었다. 줄리안 알프스 지역, 포로논 부이즈 산 정상으로 가는 산행로(해발 2천5백31미터)에 있어 등산객과 등반가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작디 작은 오두막집이지만 일단 들어서면 몸과 맘이 따뜻해진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Bureau A ANTOINE
Bureau A ANTOINE

뷰로 A (스위스의 앙투안) 제네바의 건축 스튜디오 뷰로 A가 2014년에 만든 1인용 오두막집. 알프스 산맥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공간이다. “바위에 단단히 고정했어요. 바닥은 금속으로 만들었고요.” 건축가 레오폴드 반치니는 눈사태에 대비한 안전 장치도 있다고 설명한다. 주의력 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고 말 이 오두막 안에는 침대, 탁자, 벽난로 등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MAPA MINIMOD
MAPA MINIMOD

MAPA (브라질의 미니모드) 2013년에 완공된 이 조립식 건물은 브라질 남부의 포르투 알레그리에 있다. 브라질 출신 건축가 집단 MAPA가 단순한 철골 뼈대를 활용해 설계했다. 기본형은 식사, 취침, 샤워, 휴식을 위한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네 개의 모듈을 이어 붙이는 식이다. 하지만 모듈을 추가할 수 있으며, 특별한 행사 개최를 위한 장소로도 확장할 수 있다.

 

Andreas Wenning THE TREEHOUSE
Andreas Wenning THE TREEHOUSE

안드레아스 베닝 (벨기에의 더 트리 하우스) 독일 출신 건축가 안드레아스 베닝이 2012년에 설계한 트리 하우스다. 오두막 두 채가 하나의 테라스를 마주 보는 형태로 연결돼 있고, 비스듬히 세운 19개의 강철 기둥이 그 밑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수도, 변기, 난방을 위한 히트펌프도 갖췄다. 이 건축물은 제지회사 사피Sappi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었다. 천연자원에 대한 인간의 의존성도 드러내고 있다.

 

ANMMONK'S CABIN
ANM MONK’S CABIN

ANM (한국의 일월암 객실) 고요한 산속에 자리한 이 암자에선 참선과 명상이 일상으로 다가온다. 중앙에 있는 큰방의 면적은 2.7제곱미터, 높이는 5.5미터 정도다. 구조는 한국 주택의 전통적인 방 구조를 본떠 설계했다. 서울에 있는 ANM 건축사무소는 건물의 모든 면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커다란 창문과 미닫이문을 적극 활용했다.

 

LEAPfactoryGERVASUTTI 
LEAPfactory GERVASUTTI 

리프팩토리 (이탈리아의 제르바수티) 몽블랑 이탈리아령에 설치된, 대피소를 닮은 공간. 이탈리아의 모듈 건축 전문 사무소 리프 팩토리의 작품이다. 유리섬유로 절연 처리를 한 외피 덕분에 열효율이 높다. 미리 재단해둔 부품을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식으로 제작했다. 원통형 본체 안에는 거실과 식사 공간 외에, 기숙사에 있을 법한 침대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2층 침대를 갖춘 취침 공간도 있다. 내부는 알파인 오두막의 전통을 따라 자작나무로 마감했다.

 

Avanto ArchitectsKEKKILA
Avanto Architects KEKKILA

아반토 건축 (핀란드의 케킬라) 헬싱키에 기반을 둔 설계사무소 아반토 건축이 핀란드 우시마에 지은 건물. 2010년에 완공했다. 창고와 유리상자 같은 온실이 앞뒤로 붙어 있다. “주변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박공 지붕을 얹었습니다. 기상 악화를 견디는 용도이기도 하고요.” 디자이너 린다 버그로우쓰가 설명한다. 오두막을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모듈을 조합하면 방을 네 개까지 만들 수 있다.

 

Olson KundigOUTPOST
Olson Kundig OUTPOST

올슨 쿤딕 (미국의 아웃포스트) 시애틀에 기반을 둔 올슨 쿤딕 건축사무소에서 2007년에 지은 건물. 아이다호 사막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워낙 고립된 곳인 데다가 날씨가 안 좋기 때문에 단단하고 다루기 쉬운 자재를 사용해야 했어요.” 톰 쿤딕 대표의 설명이다. 그 자재는 콘크리트와 차량용 갑판과 합판이다. 완성된 건물은 자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한 공간에서 주거, 취사가 모두 가능하며, 커다란 창으로 멋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