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동반자

제대로 공들여 만든 위크엔드 백의 표본, 아서맥클린 로리 50.

 

다른 건 몰라도 여행 가방만큼은 꼭 좋은 것으로 산다. 떠나는 기분을 제대로 내고 싶어서, 그야말로 근사한 가방에 차곡차곡 뭔가를 담으면 설레고 들떠서.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마음껏 누리고 싶어서. 이런 기쁨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서맥클린의 위크엔드 백 로리 50을 그냥 지나치진 못한다. 무심한 누구라도 가방의 단정한 형태를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선은 곧고 간결하며, 지나치게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흐물거리며 무너지지도 않는 안정적인 골격. 불필요한 장식과 로고도 없다. 가죽의 질감이나 가방의 만듦새에 집중해 충실한 기본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게다가 독일과 프랑스 태너리의 최상급 송아지 가죽을 사용했으며, 아만 사의 견고한 세라필 실,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니켈 프리 YKK 지퍼로 세부를 마감했다. 가죽보다 비싼 초극세사 원단 샤무드로 가방 내부를 처리해 통기성과 항균성을 높인 것 역시 눈에 확 띄는 점이다. 말하자면 제대로 공들여 만든 위크엔드 백의 표본이랄까. 이런 여행 가방이라면 내일이라도 기분 좋게 떠나고 싶다. 다시 돌아오는 게 여행의 숙명이라 해도, 그 순간만큼은 멋지고 충만하게.